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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날 가늠하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가늠하고 예측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신은 나를 예측하지 못했으면 좋겠다.
흘러가는 시간들이 선택한 내 자아를 당신에게 비추어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행동을 할 건지,
당신에게 예측력을 주겠지만,
나는 당신이 나를 예측하지 못했으면 좋겠다.
당신에게 언제나 새롭고, 언제나 신선하고, 언제나 설렘을 주고싶다.
당신과 내가 함께 있는 시간들이 여느 때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사실 이건 내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내 자신이 일정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항상 변화무쌍했으면 좋겠고,
나도 놀랄만큼 신선했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으로 고정될 수 밖에 없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가 생각하는 나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깨부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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