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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1.
태어나서 지금까지 딱 두 번.
별이 정말 예쁘고, 쏟아질듯 많구나, 라고 느낀 적이 있다.
첫 번째 순간은 21살 때.
늦은 여름에 춘천에서 일을 하다가 회사사람들끼리
처음으로 춘천 소양댐에 밤에 간 적이 있었다.
2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였고, 사람이 아예 없었던 소양댐.
가로등마저 꺼져있어 빛이 거의 없었던 그 곳.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니,
정말 별이 엄청 쏟아질 것 처럼 내 머리 위에 떠 있었다.
하늘도 맑아서 반짝이는 별들이 잘 보였다.
물론 개중에 인공위성 등등도 있었겠지만.
두 번째 순간은 25살 때.
12월에 제주도에 갔었다.
엄청 늦은 밤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을 해서,
미리 예약해두었던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는 리조트에 부랴부랴 갔다.
야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는데
12월임에도 불구하고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정말 실 같이 가는 바람조차 없었다.
바람이 불지 않으니 공기도 선선했고,
하늘을 보니 별이 엄청나게 많았다.
야외 주차장에 가로등이 몇 개 없어서 밤하늘이 엄청 잘 보였다.
12월의 제주도가 생각보다 좋았다.
8월의 제주도보다 더 좋았다.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또 보고싶다.
2.
기분이 이상하다.
묘하다.
떨리기도 하면서, 설레기도 하면서,
행복하기도 하면서, 걱정도 된다.
이제까지 그렇게 살았듯이,
앞으로도 나 답게 살기로 결심했다.
이왕이면 내 시간들이 반짝반짝 빛이 났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너도 나를 끝까지 믿어주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너도 나를 끝까지 밀어줬으면 좋겠다.
큰 욕심이라면 욕심이겠지만.
-Hee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