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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듣기전엔 몰랐다.
너무 이해가 안되고,
서운하기도 하고,
정말 또 다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가며 생각해도 또 이해가 안되었는데,
나는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들이였다.
그러니 모를 수 밖에.

그의 어린 시절은 그랬다. 
눈을 뜨고 일어나면 어느 누구도 말동무할 사람, 대화상대가 없고,
마치 배급처럼 때가 되면 밥을 먹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서도 텅 비어있는 집이 늘 그를 반겨주었고,
그 공간은 그냥 그의 놀이터, 그만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그 안에서 그는 혼자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덕분에 혼자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이 늘었고, 
누군가와 의논을 해서 해결하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했다.
정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터득했고, 살아갔겠지.
혼자만의 템포대로 생각하는 것이 너무 익숙하고, 곧 지금의 삶이 된 그는
자신보다 다른 템포를 버거워했고, 힘들어했다.
어쩌면 그에게 밥을 해주고, 식사를 챙겨주는 것 따위는 그의 외로움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어서
정말 전혀 고맙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그랬다. 
집 안에 사람이 많아 복작복작하지만, 그녀의 가풍은 늘 가부장적이고 엄격했다.
그녀는 여자인 이유로, 첫째인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몸가짐과 예의를 지켜 행동해야 했고,
아직 나이가 어린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잘못(사실 여기서의 잘못은 일반적인 잘못이 아니라 엄격한 가정환경에서의 잘못일지도 모른다)을 하면 너무 쉽게 혼이 났다.
그녀는 어른들이 자기때문에 화를 내고, 기분이 좋지 않은 게 싫었다.
그래서 항상 눈치를 봤고, 누가 바라기도 전에 그 누군가의 기분과 생각을 알아차려서 정말 알아서 잘 행동했다.
주변에 사람이 많고 살 부비며 지내는 가족들이 많아도 그녀는 외로웠다.
항상 자신에게 사람들이 관심을 주길 원했고, 예쁨받길 원했지만 쉽사리 잘 되지 않았다.

외로움을 외로움인지도 모른채 어린시절 견뎌온 그와,
노심초사가 습관처럼 몸에 배어있는 그녀는,
어쩌면 정말 그녀의 말처럼 애정결핍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한번 더 그들을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이런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 기록한다.

(사실 여기서 나의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빼버리자)
(사실 수 억 초들을 내가 다 밟을 수는 없으므로 단편적으로 느끼고, 내가 눈물을 흘렸던 이야기들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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