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1.
연인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이별한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어릴 때부터 들었었다.
어디서 들었더라, TV에서 들었나.
그래서 내게 덕수궁 돌담길은 뭔가 가면 안되는 곳, 괜히 삭막할 것만 같았던 곳으로 생각되었던 곳이다.
하지만 제작년 여름에 서울시청을 밥먹듯 갔었는데, 
그때 덕수궁 돌담길에서 플리마켓을 정기적으로 열었고, 공연도 종종 했었다.
돌담길을 걸으며 사람들은 모두 웃고 있었고, 항상 음악이 끊기지 않아서 괜히 흥이 났다.
점심시간에 회사 동료와 함께 돌담길을 걷는게 나름의 비타민이였고,
플리마켓에서 팔찌를 몇 세트씩 사기도 하고, 타래과자 시식을 몇 차례씩 하기도 했다.
돌담길을 쭉 걸어가서 맛집이라고 소문이 났던 쌀국수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고,
어렵지만 편한 상사랑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돌담길은 생각외로 꽤나 낭만적이였고, 누군가의 좋은 추억을 만들기에도 충분한 장소였다.
초록초록한 나뭇잎과 기와가 어우러진 여름의 돌담길은 앞으로도 잊지 못하고 추억할 장소다.

2.
아무리 좋아한다고, 보고싶다, 잊지 못한다고 말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 싱겁고 맥이 빠지는 말 뿐이였다. 
돌이켜보면 결국 우리는 서로를 버렸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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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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