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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314.선물

puresmile 2020. 1. 12. 18:52

*선물

1.
나를 찾아온 선물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선물은 그냥 그때뿐이고 금세 일상으로 돌아가더라. 나는 까마득히 그런 줄만 알고 있었는데, 너무 큰 의미 부여를 했나봐. 어쩔 땐 소소한 것들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내가 지겨워.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가 말이지.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소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게 되면 언제 웃고, 언제 신기해하고, 언제 재밌어하냐. 너무 재미없는 인생이 되어버릴 것만 같은데. 

2.
며칠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랩을 탔다. 그 드라이버는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드라이버 중 가장 점잖은 억양(심지어 배우고 싶을 정도의 억양을 가진)을 가진 드라이버였다. 출발하기 전에도 인사말을 꽤 길게 하더니, 내리기 전에도 마치 관광버스 마지막 내릴때 방송하는 것처럼 실제로 자기 차를 타줘서 고맙다고, 좋은 밤 보내라는 등 인사말을 꽤 길게 했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면서, 옆에서 손바닥만한 생수병(처음 봤다 너무 귀여운 생수병사이즈)을 선물로 주면서 잘 가라고 했다. 이런 사람은 처음이라 저절로 팁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그 드라이버는 팁을 받았다지. 팁을 받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행동을 한 것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의도가 무엇이든 잊혀지지 않을 드라이빙이였다.

3.
어디선가 이런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시간은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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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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