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
이렇게 대화가 안되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상대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을 한 것 같긴 한데(혹은 반대로 상대방이 그 의중을 잘 전달했을 수도 있겠지만), 쓸데없는 에고들이 잔뜩 뭉쳐있는 것처럼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것이 다반사였고, 거기에 감정까지 섞여들어가는 바람에 늘 최악의 대화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제시한 방법들은 얼마나 비합리적이었던지. 싸워서 이기려고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닌데, 꼭 싸워서 (특히 본인이) 이겨야 끝이 나는 대화로 인해 대화를 하고 있는 상대는 금새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대화는 점점 짧아져 갔고, 사라져갔다. 덩달아 남아있던 객체에 대한 애정과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시간들에 대한 미련도 사라져갔다. 특히 지난 노력에 대한 미련이 사라져버리니 결론에 쉽게 도달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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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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