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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나는 수 많은 밤 중에서도 특히 여름밤이 좋다.
여름밤이 좋은 이유 하나.
내가 굉장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 말은 내 몸의 온도가 체감상으로는 더 따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밤은 왜 그렇지 않냐고?
난 저혈압이고 손발이 매우 차기 때문에 겨울 밤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다.
밖에 나가는 것도 추워서 힘들고, 전기장판이 깔려있는 침대 속에 들어가게 되면 쉽게 그 온기를 뿌리치지 못한다. 그리고 또 발은 어찌나 시려운지 수면양말도 꼭 챙겨 신는다. 젠장.
또한 체감온도가 한번 내려가면 쉽게 올라올 생각을 안한다. 내가 있는 공간의 기온들이 오르고 또 올라야
덩달아 내 몸의 온도도 올라가기 때문에 겨울밤은 힘들다.
여름밤이 좋은 이유 둘.
여름밤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어서 좋다.
가끔가다 머릿 속이 복잡할 때, 그 스트레스와 기분을 푸는 나만의 방법 중 하나가 쉴새없이 걷는다는 점이다.
걷고 또 걷고, 또 걷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리게 되고 머릿 속이 정리된다.
몸이 힘들어지면 생각이 단순해지고, 꼭 하고 싶은 생각만,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생각만 하기 때문에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여름밤이 좋은 이유 셋.
풀향기를 많이 맡을 수 있다.
기체의 운동에너지는 온도에 정비례한다고 과학시간에 배운 기억이 난다. 그래서 겨울보다 여름에
풀향기가 많이 난다. 보통 등산갈 때만 맡아본 그 향기 말이다.
여름밤하면, 뭔가 굉장히 자유롭고 그 시간들을 몽땅 다 내껄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기회가 많은 여름밤. 당신은 이 여름밤에 무엇을 할 것인가?
-Hee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