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1. 예전에는 내 몸통만한 작은 상을 펴놓고, 오밀조밀하게 그릇에 카레와 교자만두를 담아 음료수 놓을 자리는 없어서 바닥에 두고 옹기종기 앉아서 먹었는데. 이젠 그 카레를 높은 천장이 있는 집에서 한 상 가득 차려도 자리가 모자르지 않는 유리식탁에서 먹을 수 있다니 기분이 묘해. 옹기종기 느낌이 사라지긴 해서 약간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바로 옆에 붙어서 먹을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해. 2. 당근잠옷을 샀는데, 글쎄, 생각해보니 당근잠옷을 입는 사람들이 모두 30대인거지. 30대에 당근잠옷 조합이 생각보다 귀엽더라. 입는 사람들도 예상외로 잘 어울려서 뿌듯해. 3. 10년이라니. 내 생애 이런 시간들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10년이 지나도 너무 그대로인것만 같아서 지나간 시간들이 ..
*부끄러움 1. 못하는게 부끄러운게 아니라, 하지 않으려고 하는게 부끄러운 거야. 2. 20대 때 부끄럽다고 생각했던 것이 여러 개 있었는데, 지금 와서는 그렇게 생각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네. 뭐야. 낯짝이 두꺼워진거야, 철이 든거야, 나이값이야, 생각이 바뀐거야, 뭐야.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자정 1. 소중한 사람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미리 꾹꾹 눌러 메세지를 써두고, 몇 번이고 시간을 확인하면서 자정만 기다리는 재미가 있지. 그런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귀엽다. 2. 우리집 거실은 1년 중 360일 이상, 자정이 되어도 불이 환하게 켜있다. 아빠, 엄마, 나, 동생 모두 12시는 기본으로 넘겨서 잔다. 모두 오늘이 아쉬운게지. 3. 원래 늦게 잠에 드는 편인데, 그날따라 잠도 일찍 왔다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깼는데, 누군가의 흑역사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반가운 카톡이 와 있었다지. 다시 떠올려봐도 재밌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
힝 뉴욕 마지막날이당 내일이면 한국으로 떠나는게 너무 아쉬울정도로 재밌고, 좋았던 뉴욕! 이 날은 날이 찌뿌둥했당 비 안오는 것으로 만족.... 윌리엄스버그에 도착! 윌리엄스버그는 뉴욕오기전에 찾아보니 홍대느낌난다고 하더니, 이런 자판때문에 그런건가싶기도 하고. ㅋ.ㅋ 데보시온카페에 가려고 열심히 걸었당 길이 아담해서 옹기종기모여있는 샵들이 귀여웠다. 아, 카페 가는길에 스푼빌 앤 슈거타운 서점이 있어서! 들어가봤당 아기자기한 서점 ㅋ.ㅋ 뉴욕 서점들을 꽤 가긴 했는데, 책을 사올까 하다가 가격이 싸지않고 무거워서 그냥 패스.. 그리고 애플샵발견! ㅋㅋ 멍멍이 심심했나보당 아이폰11을 처음 본 곳이당 이제는 한국에도 풀려서 많이 볼 수 있지만 +_+ 조금 외곽쪽에 있었던 DEVOCION 도착! 분위기 너..
*아까움 돌이켜보면 돈이나, 자존심이나, 이기고 지는 것, 조금이라도 손해를 안 보려고 하는 마음 따위 등이 아까운 게 아니었더라. 진짜로 아까운 건 시간이었고, 순간이었지. 젊음이고 열정이었지.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브루클린 아침이 밝았당 ! 창을 열어보니 햇살이 한가득 ! 그래서 밖으로 일단 뛰쳐나왔당 동네구경하러 ㅋ.ㅋ 해봤자 집 앞이지만.. Bedford Stuyvesant(발음하기가 어려웠당. 심지어 스펠도 낯섬..) 동네당 10월 초의 뉴욕은 날씨 일교차가 매우 크다 오전-낮 16시? 정도 까지는 (해가 쨍쨍하다는 전제하에) 되게 따뜻하고, 그 뒤론 춥다 ㅠㅠ 그리고 비가 오는날엔 더 빨리 추워진당 그래서 이렇게 해가 쨍하고 떠있는 순간이 귀중해서 집 앞에서 사진만 백장을 넘게 찍었다지^_^ 다시 나갈 준비하러 집으로 고- (ㅋㅋㅋ 난 습관이 숙소를 다 집이라고 한다) 집에서 나와서 역으로 가는중에 Bedford ave! 저기 보이는 운동장은 John Hancock Playground! 길을 건너다 찰칵 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아름다움과 그 사람의 분위기의 90%이상은 표정에서 나온다.
*아픔 선인장에 손가락을 찔렸을 때까지만 해도 금방 아픈게 가실 줄 알았다. 그런데, 하루 이틀 손이 붓고 찔린 부분에 이물감이 느껴지자 세상이 다 무너질 듯 무섭고, 두려웠다. 이게 만약 손가락 안에서 썩으면 어떡하지, 염증이라도 나면 어떡하지, 무슨 풍이라도 걸려서 손가락을 혹시라도 절단하게 되면 어떡하지. 이런 엄청난 걱정을 안고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서 엄살엄살을 부린 후 5분도 안되서 가시를 뺐다. 사람이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고, 5분도 안되는 가시를 제거하는 비용 몇 만원이 너무 또 아까운 것 아닌가. 마치 빼기 전에는 이것만 해결해주면 모든 것이라도 감사할 것만 같았는데. 사람이 그렇다. 참 간사해. 언제 아팠냐는 듯 또 웃고 있다. -H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