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맛

1.
진미채와 미역줄기볶음. 그리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곰피나 물미역, 살짝 데친 느타리버섯, 삶은 브로콜리나 삶은 오징어. 내가 한국에 가면 엄마가 꼭 해주는 천상의 맛 세트들. 여기에 내가 한 번은 꼭 찾는 마른 오징어에 마요네즈도 빠질 수 없다. '여기가 바로 집이야'하는 맛이다. 

2.
한국에서 30년 이상을 살 동안은 몰랐는데, 말레이시아에 와서 찾은 천상의 맛은 바로 새우가 들어있는 딤섬. 여기에 고수까지 들어있다면 그냥 눈이 뒤집힌다. 여기에 비교적 늦게 치총펀을 경험했는데 새우 치총펀 정말 맛있다는 사실을 왜 이제 알았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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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어

아침에 일어났는데 근심과 걱정 한 톨 없는 사람처럼 어떤 일을 해도 마냥 즐겁고, 무슨 말을 들어도 마냥 행복한 그런 날이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똑같은 스케줄인데, 어디서부터 끓어올라온 것인지 모를 에너지가 마구 샘솟아 어떻게든 넘치는 에너지를 표출해대고 싶을 때가 있다. 새로운 것들은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몸은 깃털처럼 가볍다. 이런 날엔 분명 어떤 새로운 일을 꾸미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떤 아침엔 눈을 뜨는 순간부터 고통스럽다. 내재된 근심과 걱정이 문득 내 키보다 몇 배 높은 벽이 되어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몸을 일으켜 세수를 하는 것조차 힘겹다. 분명 별일도 없는데, 내 주변엔 당장 해결해야 할 뾰족한 문제도 없는데, 삶이 어쩔 수 없이 살아내야 하는 것처럼 고달프고 본체는 무능력하다. 이런 날엔 좋은 말 한마디 하는 것도 버겁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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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쭙잖은 기획자가 좋다고 쫓아다녔던 A는 결국 그토록 좋아했던 사람의 직업인 기획자가 되어 연봉을 원하는 대로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자리로 올라가 이젠 그 자리에서 사내정치까지 하고 있었고, 집에서 캔맥주를 3~4캔씩 까먹던 B는 결국 술 취향이 맞는 사람을 만나 점심이고, 저녁이고 마음껏 술을 마셨고, 올 듯 말 듯 한 사람을 쫓았던 C는 결국 원하는 결혼을 한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가끔씩 A는 한 줄기, 아니 1%도 되지 않는 미세한 희망을 좇아 손수 편지를 쓰려는 시도를 했고, 남다른 예민함을 가진 B는 언제 터질지 모를 마음속 응어리를 조금씩 키우고 있었고, 어쩌다 한 번씩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생존신고를 했던 C는 누군가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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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떠밀린 나날들

그시간 2022. 6. 12. 01:06

한국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또 캐리어를 꺼냈고 정말 꾸역꾸역 짐을 쌌다. 솔직한 마음으론 가기 싫었던 출장을 등 떠밀리듯 다녀왔다.

유일했던 나만의 시간


조금이라도 더 채우려고 했던 나만의 시간


며칠 전부터 눈 밑에 뾰루지가 났는데 너무 아프다…
(마스크 끝이 딱 닿는 부분이다 - 며칠 전에 급하게 마스크가 필요해서 부직포로 된 허접한 마스크를 썼는데 그게 내 생각엔 나랑 안 맞았던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간지러워서 살짝 긁었더니 정말 너어어어어어어어무 아파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빨리 사라져라……


요즘들어 꽤 쉽게 우울해지고
꽤 쉽게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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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간 2022. 6. 8. 14:55

적응할 듯 말 듯
마음을 줄 듯 말 듯 하다 그냥 훌쩍 떠나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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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1.
관악구 어느 옥상에서 파티가 열렸었다. 나름 캠핑의자를 야외 테이블 주변에 깔아놓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신나게 맥주를 들이켰고 고기를 구웠다. 그 파티에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술을 무지 좋아하는) 친구를 데려갔고, 역시나 우린 마치 우리의 생일파티라도 되는 듯 신나게 떠들었고, 실컷 웃었다. 지금은 절대 다시 모일 수 없는 조합이기도 하고, 한 명 한 명 떠올려보면 무슨 조합인가 싶지만 그냥 나다운 조합이었다. 여기저기서 끌어모으길 좋아하는 내가 만든 괴상한 조합들.

2.
'와 여기서 밤에 라면 끓여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이사 간 후 옥상에 처음 올라가서 바로 외쳤다. 그렇게 행복하고 소소한 상상을 했지만 그 외침이 공중으로 흩어지면서 그 옥상을 다시 올라가는 일도 사라졌다. 옥상은커녕, 인상을 찌푸리고 많은 시간을 울다가 그곳을 떠났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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