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1.
관악구 어느 옥상에서 파티가 열렸었다. 나름 캠핑의자를 야외 테이블 주변에 깔아놓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신나게 맥주를 들이켰고 고기를 구웠다. 그 파티에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술을 무지 좋아하는) 친구를 데려갔고, 역시나 우린 마치 우리의 생일파티라도 되는 듯 신나게 떠들었고, 실컷 웃었다. 지금은 절대 다시 모일 수 없는 조합이기도 하고, 한 명 한 명 떠올려보면 무슨 조합인가 싶지만 그냥 나다운 조합이었다. 여기저기서 끌어모으길 좋아하는 내가 만든 괴상한 조합들.

2.
'와 여기서 밤에 라면 끓여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이사 간 후 옥상에 처음 올라가서 바로 외쳤다. 그렇게 행복하고 소소한 상상을 했지만 그 외침이 공중으로 흩어지면서 그 옥상을 다시 올라가는 일도 사라졌다. 옥상은커녕, 인상을 찌푸리고 많은 시간을 울다가 그곳을 떠났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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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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