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1.
불행(한건가)하게도 난 아직 인생상사를 만난 적이 없다.
첫 번째 상사는 내가 너무 철부지여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진가를 알 수 없었다.
두 번째 상사는 이성보단 감정적인 사람이여서 결국 떠났으며,
세 번째 상사는 일처리가 꽤나 이상적이고, 공과 사를 칼같이 구분하여 그녀스스로도 터치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덩달아 나마저도 편했다. 
네 번째 상사는 팀원들에게 모든 것을 통찰한 것처럼 말을 하지만 결국 그 윗상사의 불합리한 업무를 생각보다 쉽게 굴복하고 가져와 팀원들을 결국 힘들게 했다.
나는 앞으로 몇 명의 상사들을 더 거치게 될까.
진심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2.
과거에 내가 멘토라고 믿었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여러가지 스스로의 경험들과 지혜들을 내게 이야기해주었고,
내가 돈을 벌 수 있게도 해주었으며,
나의 그 당시 인생의 고민들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계기였을까.
그에게 어떤 고민들과 문제들이 생겼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연락은 뜸해졌고, 굳게 믿고 있었던 내 신뢰는 조금씩 무너졌다.
나 혼자만 일방적으로 멘토라고 믿었었나,
그 반대로는 멘티든, 후배든, 동지든, 그 어떤 영역에도 내가 없었던 것일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깨어진 신뢰는 다시 회복되기 어려웠고,
그 후 몇 번 연락은 이어졌지만 결국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는다.
나쁜 관계도 그렇다고 좋은 관계도 아닌 그런 관계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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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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