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근데 생각해보면 걘 어느 순간부터, 그것도 꽤 오래전부터 나한테 연락을 먼저 한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해. 응. 아리송해. 물론 나도 꾹꾹 눌러담은 마음들이 새어나갈때면, 때론 터질때면 걔한테 먼저 연락하고 그랬었는데, 걘 그럴때마다 내 연락을 잘 받아주긴 했다? 근데 내가, 아니 서로 조금씩 멀어질때면 걔 역시 되게 아무렇지않은듯 그냥 연락을 점점 끊었던 것 같기도 하더라구. 나도 거기에 조금 서운하고 섭섭해서 연락 안했고. 그렇게 멀어졌다가, 다시 내가 연락하면 다시 만났다가, 다시 내가 연락안하고 그러면 걔도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뭐 그런 것 같아. 그런 것들의 반복." "아 근데 생각해보면 조금 서운하네. 물론 걔 입장에선 내가 섭섭할 수도 있겠는데, 걘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것 ..
*왜 고민하는가 1. 갑자기 어지러워서 병원에 입원하신 외할머니 소식. 우연히 알게 된 대학교 동기의 암 투병 소식. 어느 날 갑자기 청천벽력처럼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병마와 싸우다 결국 세상을 떠난 유명한 스타의 부고.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부른다는 삶의 끝자락의 손짓. 2.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021년 5월의 메모 3. 옳고 그름이 뻔하게 보이는 데도 날, 나 자신을 납득시키는 데엔 조금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여전히.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마음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니. 이런 경우엔 시간이 답이겠지. 고민할 필요도 없겠지. -Hee ---------------------------------------------------..
종종 위험한 날들이 찾아온다 어제처럼 - 오늘은 아주 늦게 자야지 그리고 내일 일어나서 아주 차가운 커피를 마셔야지
*카페라떼 어느 흐렸던 주말, 목티에 초록색 가디건을 입고 한때 좋아했던 체크무늬 패턴의 코트와 새빨간 목도리를 하고 집에서 나왔다. 여름엔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았던 거리인데, 특히 겨울만 되면 그렇게 홍대역에서 멀게 느껴지는 산울림 소극장 쪽까지 열심히 '돌아갔다'. 홍대역에서 경의선 방향으로 먹자골목을 쭉 따라 바로 올라가는 길도 있었지만 까마득한 과거에 홍대 바로 옆 편의점(사라진지 오래다)에서 알바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고 싶어서 괜히 홍대 앞까지 쭉 걸었다. 그리고 미술학원 거리를 지나 걷다보면 좋아하는 카페가 보이기 시작하고, 은은한 커피향을 맡으며 라떼를 주문하고 창가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약도 없이 잡은 약속이지만 괜히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터라 신이 났었다. 얼마 채 ..
*명상 내 생애 '명상'이란 단어는 없었다. 명상을 할 생각도 없었고, 명상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도 않았고, 명상의 중요성을 눈곱만큼도 몰랐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명상을 시도해 보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유튜브에서 그냥 명상하는 방법들을 검색해 보니 마음에 드는(=6분 이내의 굉장히 짧은) 영상 몇 개가 눈에 띄었다. 아무거나 하나의 영상을 선택한 후 영상에서 시키는 대로 명상을 시작했다. 편하게 앉아서 두 손을 무릎 위에 두고,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기. 들숨날숨에 집중하고, 호흡을 할 때 흉부, 복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느껴보라는 나레이션에 따라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 순간 여러 상념들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아? 이 상념들은 어쩌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레이션에서 귀신..
의미부여는 여러모로 마음이 시끄러워지고 부산스러워지는 것.
빼빼로 먹고싶다 아몬드 빼빼로 그냥 일반 빼빼로 스키니 빼빼로..
꿈이 사납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