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우연히 커피빈에서 카푸치노를 봤는데 거품이 뽀송하게 올라온 것이 참 맛있게 생겼다고 느꼈다! 그래서 오늘은 나도 카푸치노를 마셔볼까 싶었는데 사이즈업 무료로 되는 CIMB카드를 내밀었더니 카푸치노는 사이즈가 1개라 샷추가 무료로 된다고 하면서 직원이 차라리 라떼를 마시라고 권했다😐 음 살짝 고민 끝에 그냥 라떼를 주문했당 그랬더니 저렇게 엄청나게 커다란 컵에 라떼가 나왔다! 한 입 마셨는데 뭔가 한국겨울이 생각나는 맛이랄까… 거품도 엄청내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마시는 따뜻한 카푸치노 느낌이 났다😛 몰 안에 있는 커피빈이라 늘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놔서 긴바지에 맨투맨을 마침 입었고, 11월부터 여기저기 틀어주는 캐롤 덕분에 더더욱 겨울같애! 껄껄
*체면 이제 와서 체면 차릴 건 또 뭐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도 많이 보여주고, 뭐 심지어 꽈당 넘어지는 것도 보여줬는데.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아닌 체, 모르는 체, 알고 싶지 않은 체 하나.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제일 신경 쓰이고, 몰래 들여다보는데. 뭐가 그렇게 궁금하다고. 난 그때 그렇게 마음들도 접힌 줄 알았는데. 나도, 너도. 내 착각인가.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한국에 있는 괜찮은 카페에서 나오는 아이스 플랫화이트 (=작은 컵에 엄청나게 큰 얼음과 함께 담긴)가 먹고 싶었다. 사실 그 커피향도 그리웠다. 그래서 어푸어푸 세수하고 양치하고 옷을 대충 입은 다음 집 아래에 있는 플랫화이트 파는 카페에 왔다. 카페에서 플랫화이트 달라고 주문하고 내가 좋아하는 바깥 테라스 자리에 앉았는데, 잠시 후 직원이 가져온 뜨거운 아메리카노. 응? 나 플랫화이트 시켰어.라고 말하니 그 직원이 당황하면서 다시 커피를 가져갔다. 그리고 깨달은 '아이스'. 아이스라는 말을 주문할때부터 빼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흠. 다시 들어가서 얘기하기도 번거롭고 그냥 따뜻한 플랫화이트 마셔야겠다싶어서 그냥 플랫화이트가 다시 나올때까지 기다렸는데 주문을 받은 직원이 나왔다. 너..
*가르쳐줘 지금껏 엄마가 늘 가족들 앞에서 강조했던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 엄마는 늘 가족행사, 아니, 우리 가족이 모두 모인 일요일 어느 평범한 끼니때마다 항상 우리의 건강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늘 엄마가 버릇처럼, 습관처럼 했던 말들이 진짜 엄마의 바람이었다는 것을 새삼 더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어느샌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늘 건강하라고 반복하며 잔소리와도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당시 왜 맨날 똑같은 말만 하냐며 당연한 거 아니냐고 대답하며 엄마의 진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던 나를 보며 엄마는 얼마나 답답해했을까.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참으로 다행이지. 앞으로도 엄마가 계속 나한테 잔소리해 줬으면 좋겠다. 엄마 이야기 계속 듣고 싶다. 조금 이따 ..
*은행 아마 딱 10월 말, 이때쯤이지 않을까 싶다. 정문부터 중앙 도서관, 그리고 경영대까지 죽 이어지던 은행 냄새. 바닥에 떨어진 은행들을 누군가 이미 무심하게 밟고 지나가서 꼬릿한 냄새 때문에 코를 찡긋거리며 혹시라도 그 터진 은행들을 잘못 밟아 고약한 냄새가 내 구두에 묻으면 어쩔까 싶은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수업이 끝난 후엔 이미 추워진 공기에 흐린 날씨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학교 근처 카페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라떼나 카푸치노를 주문하며 한숨 돌리고 나면 좋아하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인다. 그렇게 수다를 떨고 각자 과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밤이 되어 한층 더 추워진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곤 했다. 그 사이 가족 채팅방에는 엄마가 집에 오는 길에..
*환경 천장 낮고 답답한 사무실에서 탈출한 뒤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발리의 땅을 밟았다. 공항에서 한 시간으로 예상했던 짱구까지는 이 차선 도로라곤 볼 수 없는 발리의 골목과 엄청난 교통량으로 인해 거의 2시간 정도 차에 꼼짝없이 갇혀있다가 도착했다. 숙소에 캐리어를 던져두고 나온 짱구의 거리는 여기가 유럽인지, 호주인지 헷갈릴 정도로 로컬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부분 벌겋게 타서 낮에 바다에서 선탠과 서핑을 즐기고 온 티가 팍팍 났다. 짱구의 메인 거리엔(처음엔 그냥 골목 중 하나인 줄 알았는데 하루에 만 오천 보이상 걷다 보니 내가 처음 걸었던 그곳이 바로 메인이었다) 가로수길에 즐비한, 아니 가로수길보다도 더욱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편집샵들이 굉장히 많아서 의외였는데, 심지어 그냥 티셔츠 한 ..
*Originality 0에서 100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해. 특히 몇몇 래퍼들의 곡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는 것들이 정말 많아야 그만큼 쏟아낼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게다가 펀치라인까지 기가 막히게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정말 그들은 천재가 분명하다. 그런 의미로 이번 쇼미더머니도 빨리 보고 싶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