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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
추석때 할아버지가 계신 호국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엄마가 그랬다.
죽어서 비석 앞에, 사진 앞에, 묘지 앞에 예쁜 꽃 놔주고, 좋은 음식 놔주면 뭐하냐고.
살아있을때 잘해야 효도라고.
사실 이 말은 작은엄마가 할아버지 사진 앞에 나름 정성들여 송편과 사과를 놓는 것을 보고,
괜히 속상해져서 한 얘기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실때 할아버지에게 돈만 바란 작은엄마를 엄마는 싫어했다.
할아버지는 엄마를 불러 쟤는 내게 돈만 밝힌다고 할 정도로,
할아버지와 엄마는 서로를 각별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하긴. 거의 10년을 엄마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으니. 각별할 만도.
엄마가 던진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도, 현재의 시간의 소중함도,
잊고 살 때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대게 그런게지.
지나가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깨닫는 드라마 내용이 수두룩하고,
지나가면 그 시간이 값지다는 글들이 수두룩하고.
지나가면 어떤 말이든, 행동이든 전부 소용이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 슬프기에,
지금에 가능한 더 집중해보고 싶다.
2.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드는 느낌이 든다.
3.
신경쓰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자꾸 눈에 밟힌다.
그래도 난 여전히 신경쓰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다.
4
꿈만 같은 일상들이 지나가고 있다.
건강하면서 즐거운 날들.
돌아보면 아름다운 시간들이 되어있길.
-Hee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