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3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9.10.02 16:38

*3

1.
"子曰(자왈) 三人行(삼인행)에 必有我師焉 (필유아사언)이니
擇其善者而從之(택기선자이종지오) 其不善者而改之(기불선자이개지)니라."
누구든 한 번쯤은 들어봤을 논어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으니,
좋은 것은 본 받고, 나쁜 것은 그것 또한 스승이므로 살펴 스스로 고쳐야 한다는 의미다.
시간이 갈 수록 본 받고 싶은 부분들이 주변에서 보이지 않고, 
닮기 싫은 부분들만 보이는데, 내 마음 문제인지, 아니면 주변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아, 저렇게 되고싶다.' 보다는 '아, 난 저러지 말아야지.'가 되었으니.
논어에 따르면 그것도 스승이면 스승이니 이렇게 배워간다고 생각해봐야지.

2.
오겹살보다 삼겹살을 더 많이 좋아하는 나에게,
껍데기를 잘라 오겹살을 삼겹살로 만들어주는 이가 있다.
돼지 껍데기는 아무리 먹어도 아직까지 참 맛을 모르겠다.

3.
도란도란 프로젝트의 300번째 글을 쓰게 되는 순간도 오는구나.
처음 시작할 때는 천진난만한 대학생이 패기 넘치게 시작했는데,
300번째의 글을 쓰는 지금 나는 4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누군가는 이게 뭔데 그렇게 중요하냐며 비난하는 이도 있었고,
누군가는 벌써 300번째냐며, 놀라워하는 이도 있었다.
(아마 지속력에 놀라워했던 것도 같았다)
누군가는 '도란도란'이 들어가는 간판을 공유해주기도 하였으며,
누군가는 이 글들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만 같아서 읽기 싫다는 말을 했었다.
우리의 일기 같기도 하면서, 소설 같기도 한 글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이 글들이 어쩌면 우리의 역사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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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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