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변화를 주는 것을 나름 좋아한다.
가장 흔한 일로는 아이폰 잠금 화면과 홈 화면 변경, 핸드폰 케이스 변경, 메신저 알림음 변경부터 시작해서 꼭 과일을 담는 것으로만 쓰던 그릇에 반찬을 담는 다던 지하는 그릇의 용도 변경, 화장대로 쓰고 있는 책상에 늘어져있는 섀도우를 몽땅 과감하게 첫 번째 서랍 안으로 집어넣고 꽂이형 통에 꽂혀있던 립스틱들과 브러쉬 등을 화장품 진열대 안으로 전부 넣는다던지하는 물건의 위치 변경, 잘 쓰지 않는 흔들의자의 자리를 창가 옆으로 옮긴다던지 하는 가구의 위치 변경, 부드럽지만 높아서 쓰지 않는 베개를 위치가 변경된 흔들의자에 등쿠션삼아 잘 쓰지 않았던 담요를 무릎에 덮고 노트북 사용하는 루틴의 변경, 횡으로 놓인 쇼파를 종으로 놓고 해변에서 산 커다란 라탄 돗자리를 거실에 새로 깔아놓아 얻는 집 분위기의 변경 등의 따위가 있다. 흔하지 않는 일로는 질투나 선입견 같은 부정적인 마음가짐의 변화이지만 크게 마음먹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흔하지 않는 일로 꼽았다. 사람은 변한다고 하지만, 내 자신이 스스로 변한다는 것 자체는 꽤 오랜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2.
생각해보면 나는 물건이나 가구 등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는 편이다. 있는데 쓰지 않는 것들이 없도록 자주 살펴본다. 있는데 안 쓰면 뭔가 아쉽잖아. 몽땅 다 쓰든, 안 쓰면 누구를 주든, 버리든 하지. 그런데 먹는 것들은 예외다. 있어도 잘 안먹는 것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냉장고에 있는 만두나, 커다란 소세지나, 쨈 따위들. 매일 먹는 것들만 먹으려고 하다보니 자주 안 먹어 버릇 한 것들은 고스란히 먹지 않게 된다. 먹는 양이 적어서 그런지 몰라도 안 먹어 버릇 한 것들도 활용해보고, 이렇게 저렇게 먹어볼 줄도 알아야 하는데 손이 잘 안 간다. 

3.
서운한 것이 있으면 사실 서운하다고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서, 그 서운함에 못 이겨 다른 말들이 좋지 않게 나가기 마련인데 앞으로는 그러기 싫어서 서운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운하다고 말을 하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왜 그렇게 생각하냐, 였다. 적어도, '어이구 그게 서운했어? 서운해하지 마. 서운하게 했다면 미안해' 따위의 위로가 듣고 싶었는데. 그냥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 마음을 먼저 다독여 주길 바라는 마음에 서운한 것들을 말한 것뿐인데. 그래도, 그래도. 표현에 서툴러서 그런 것일거야. 이렇게 말해보지 않아서 어색해서 그런 것일거야, 라고 생각하며, 다시 봐야 할 때는 그냥 웃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내 감정에 휩쓸려 떠내려가 버릴 것만 같아서.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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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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