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

1.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고, 한국인 디자이너가 있고, 한인타운에 있는) 미용실을 갔었어.
예약한 디자이너에게 어떤 식으로 머리를 하고 싶다 등 원하는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
그런데 옆에 디자이너가 오더니 그 둘이, 바로 내 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뭐한대? / 염색한대. / 무슨색? 탈색? / 응. 근데 염색한지 1년도 안됐대' 이런식의 대화를 나누는거야.
바로 사람이 다 듣고 있는데 말이야. 
여기 현지 로컬 사람들이 머리할 때, 바로 옆에서 한국말로 저런식으로 말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그게 고스란히 습관이 되서 한국사람이 오더라도 여전히 저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너무 무례하고 불편했어.
한인 커뮤니티에선가, 한국사람들이 이곳 로컬 직원들을 고용할 때, 되게 하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여긴 안봐도 뻔해. 처음으로 한국인들이 너무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저렇게 변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더라. 

2.
진짜 아이러니하게도,
네가 나한테 꽃다발을 건넬 때,
속으로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어쨌는지,
너는 그 말을 하지 않았고,
난 안도했다.
아마 그게 한 달 전 쯤이 였으면, 
내 속마음이 달랐을텐데.
내가봐도 야속한 마음이지만, 
그땐 그랬어.
사실이 그랬는걸.

3.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마음 속에 있는 생각들을 꺼내서 표현하는 것도 능력인가봐.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끝내 상대방에게 전하지 못한다면 
좋아하는 마음들이 너무 외롭잖아.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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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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