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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321.사랑의 온도

puresmile 2020. 3. 1. 21:49

*사랑의 온도

1.
감정,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처음에 불꽃튀는 사이였어도,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된 연기들은 금새 사그라들기도 하니까. 
결국 성격과 성향이 얼마나 맞냐의 차이가 사랑의 온도를 대변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는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마음가지고는 안되는 게 사랑인 사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사랑의 온도가 꾸준하게 유지되려면 서로에 대한 고찰도 필요한 법이다.
있는 그대로의 인정과 수많은 욕심 사이에서의 선을 잘 타는게 중요하다.

2.
누군가가 사랑의 온도라는 말이 사랑을 정말 잘 표현한 말인 것 같다고 했다.
나는 그런것같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지만,
속으론 사랑과 온도의 의미를 결부시켜 생각해봤다는 자체가 귀여워보였다.
막 진짜 귀엽게 생겨서 귀엽다고 하는 그런 귀여움보다,
마치 할아버지가 아주 작은 요크셔테리어랑 같이 산책하는 그런 귀여움.
그런 귀여움이다.

3.
좋아했을 땐 이기고 싶었는데,
사랑하니까 이김까지 주고 싶다는 마음이래.
나 그냥 웃었는데 왜 자꾸 머릿속에 맴돌지.
그냥 조크같은데.

4.
이번엔 내가 좀 다르고 싶었다.
툭하고 내뱉은 내 말에, 기분이 상해서 표정관리가 힘들어진 널 보면서,
내가 달라져야지 싶어서 미안하다고 용기내서 사과했다.
사실 누가보면 용기낸 것도 웃기지만, 예전엔 그런것도 잘 못했었어.
이런 것 또한 서로에 대한 하나의 인터렉션이 아니겠나 싶어서. 
좋지 않은 감정에서 사과하는 것도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아니면 영영 못할 것 같아서. 그래서.
그 후, 툭하고 내뱉은 네 말에, 내가 기분이 상해서 표정관리조차 못했다.
사실 오래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지.
내 기분을 풀어주지 않은 너에게, 끝내 서운하다고 말하면, 우린 한 번도 좋게 풀어진 적이  없었었지.
결국 또 반복되나 싶기도 하고, 또 반복되면 어쩌지 싶기도 하고. 
서운한 티 대놓고 팍팍 내면서도, 만약에 마음속으로는 쫄아서 미안하다고 안하면 어쩌지, 했는데.
하지만 이제 너는 내게 미안하다고 한다. 나는 속으론 엄청 좋아했다지, 아마.
이제는 못 넘을 산이 없을 것만 같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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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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