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들

꼭 필요한 것들도 사지 못하게 했던 한 줌의 걱정
이제는 이름도 까마득한 내 첫 에프바이 페라가모 향수
수다도 떨고, 계획도 세우고, 팔찌도 만들던 우리 동네 카페
늘 현명한 선택만 할 것만 같았던 어떤 삶
단지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제는 함께 할 수 없는 밤
속도를 더 줄일까 말까 고민했던 페달 밟던 순간들
찬 바람이 불 때쯤 동네에 사는 친구와 만나 함께 붕어빵을 먹던 순간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더욱 관심이 없었던 희대의 라볶이 레시피
제일 깡말랐었을 시절에 신나게 주문했던 밀크팥빙수 

홍대에서 이젠 먹을 수 없게 된 히비의 앙카케
가을에 연차를 내서라도 꼭 가야했던 프로젝트 온더로드
고작 한 번이지만 진한 추억으로 남은 나의 작은 카페
특히 돈 앞에서 크게 들렸던 머리 굴리는 소리
막간을 이용한 테라스 영어교실
언제라도 네겐 나밖에 없을 것이라는 당연한 생각과 오만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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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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