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

1.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고, 한국인 디자이너가 있고, 한인타운에 있는) 미용실을 갔었어.
예약한 디자이너에게 어떤 식으로 머리를 하고 싶다 등 원하는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
그런데 옆에 디자이너가 오더니 그 둘이, 바로 내 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뭐한대? / 염색한대. / 무슨색? 탈색? / 응. 근데 염색한지 1년도 안됐대' 이런식의 대화를 나누는거야.
바로 사람이 다 듣고 있는데 말이야. 
여기 현지 로컬 사람들이 머리할 때, 바로 옆에서 한국말로 저런식으로 말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그게 고스란히 습관이 되서 한국사람이 오더라도 여전히 저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너무 무례하고 불편했어.
한인 커뮤니티에선가, 한국사람들이 이곳 로컬 직원들을 고용할 때, 되게 하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여긴 안봐도 뻔해. 처음으로 한국인들이 너무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저렇게 변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더라. 

2.
진짜 아이러니하게도,
네가 나한테 꽃다발을 건넬 때,
속으로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어쨌는지,
너는 그 말을 하지 않았고,
난 안도했다.
아마 그게 한 달 전 쯤이 였으면, 
내 속마음이 달랐을텐데.
내가봐도 야속한 마음이지만, 
그땐 그랬어.
사실이 그랬는걸.

3.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마음 속에 있는 생각들을 꺼내서 표현하는 것도 능력인가봐.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끝내 상대방에게 전하지 못한다면 
좋아하는 마음들이 너무 외롭잖아.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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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Lexis Hibiscus Port Dickson 내에 있는 Hibiscus Walk!

길이 너무 예쁘당. 다행히 금요일이라 사람도 없었당.

 

 

히비스커스 워크 옆에 있는 야외결혼식장.

한창 꾸미고 준비하고 있던데. 싱그러운 결혼식이당!

 

여긴 그 앞에 있는 돌맹이방조제 위에서!

 

렉시스 히비스커스 포트딕슨 리조트- 초록초록 눈이 즐겁당

 

프라이빗 풀!

생각보다 풀이 깊었당 1.2m !

어푸어푸 수영중.

 

선크림을 가져가놓고는 아예 바르지 않아서,

어깨와 다리(는 왜 탔지)와 얼굴(은 사실 잘 탔는지 모르겠당)과 팔이 엄청 탔다.

 

 

 

여긴 포트딕슨 리조트 맨 꼭대기에 있는 Sky Lite Lounge Bar.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한 특별 칵테일이당.

맛은, 생크림을 믹스해서 그런지 달고 썼다.(맛은 없다)

근데 이거 서빙하기 전 직원이, 

이거 들고 사진 찍었다. ㅋㅋㅋㅋㅋ

다봤어!!!!!!

다행히 먹진 않았^_^....

라운지바 치곤 저렴했지만, 그만큼 공연도 저렴했....다. 

 

차타고 20분정도는 나가야 있는 Port Dickson Water Front.

여기가 진정 관광지였다. 약간 서해 관광지 느낌?

바다는 들어가기엔 조금 더러웠지만 낚시꾼들이 종종 보였고, 주변에 야시장도 많고 로컬 스트릿 푸드도 많았다.

 

아침에 해 뜨는 것도 봤당.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 후 10분 내외 거리에 있는 Blue Lagoon. 

블루라군에는 로컬사람들(만)이 많았당. 평화로웠다.

여기랑 렉시스 바다랑 분명 같은 느낌인데,

여기서는 사람들이 해수욕을 많이 했다.

 

맛집도 많고, 친절한 사람들도 많고,

라탄 돗자리와 포트딕슨 티셔츠도 건진,

꽤나 인상깊었던 포트딕슨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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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상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변화를 주는 것을 나름 좋아한다.
가장 흔한 일로는 아이폰 잠금 화면과 홈 화면 변경, 핸드폰 케이스 변경, 메신저 알림음 변경부터 시작해서 꼭 과일을 담는 것으로만 쓰던 그릇에 반찬을 담는 다던 지하는 그릇의 용도 변경, 화장대로 쓰고 있는 책상에 늘어져있는 섀도우를 몽땅 과감하게 첫 번째 서랍 안으로 집어넣고 꽂이형 통에 꽂혀있던 립스틱들과 브러쉬 등을 화장품 진열대 안으로 전부 넣는다던지하는 물건의 위치 변경, 잘 쓰지 않는 흔들의자의 자리를 창가 옆으로 옮긴다던지 하는 가구의 위치 변경, 부드럽지만 높아서 쓰지 않는 베개를 위치가 변경된 흔들의자에 등쿠션삼아 잘 쓰지 않았던 담요를 무릎에 덮고 노트북 사용하는 루틴의 변경, 횡으로 놓인 쇼파를 종으로 놓고 해변에서 산 커다란 라탄 돗자리를 거실에 새로 깔아놓아 얻는 집 분위기의 변경 등의 따위가 있다. 흔하지 않는 일로는 질투나 선입견 같은 부정적인 마음가짐의 변화이지만 크게 마음먹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흔하지 않는 일로 꼽았다. 사람은 변한다고 하지만, 내 자신이 스스로 변한다는 것 자체는 꽤 오랜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2.
생각해보면 나는 물건이나 가구 등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는 편이다. 있는데 쓰지 않는 것들이 없도록 자주 살펴본다. 있는데 안 쓰면 뭔가 아쉽잖아. 몽땅 다 쓰든, 안 쓰면 누구를 주든, 버리든 하지. 그런데 먹는 것들은 예외다. 있어도 잘 안먹는 것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냉장고에 있는 만두나, 커다란 소세지나, 쨈 따위들. 매일 먹는 것들만 먹으려고 하다보니 자주 안 먹어 버릇 한 것들은 고스란히 먹지 않게 된다. 먹는 양이 적어서 그런지 몰라도 안 먹어 버릇 한 것들도 활용해보고, 이렇게 저렇게 먹어볼 줄도 알아야 하는데 손이 잘 안 간다. 

3.
서운한 것이 있으면 사실 서운하다고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서, 그 서운함에 못 이겨 다른 말들이 좋지 않게 나가기 마련인데 앞으로는 그러기 싫어서 서운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운하다고 말을 하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왜 그렇게 생각하냐, 였다. 적어도, '어이구 그게 서운했어? 서운해하지 마. 서운하게 했다면 미안해' 따위의 위로가 듣고 싶었는데. 그냥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 마음을 먼저 다독여 주길 바라는 마음에 서운한 것들을 말한 것뿐인데. 그래도, 그래도. 표현에 서툴러서 그런 것일거야. 이렇게 말해보지 않아서 어색해서 그런 것일거야, 라고 생각하며, 다시 봐야 할 때는 그냥 웃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내 감정에 휩쓸려 떠내려가 버릴 것만 같아서.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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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나는 별거 아닌 것에 대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주차장 안쪽에 절대 해가 들지 않을 것 같은 곳에 핀 고운 색의 튤립,
내가 사는 공간에 처음으로 (나를 위한) 정수기라는 것이 들어왔던 순간,
거진 10년동안 여러 곳을 전전하며 지내던 나와 늘 함께 챙겨다녔던 맥주모양의 커다란 저금통을 깨는 날,
외출하기 전 예쁘게 단장을 하고 마지막으로 립스틱을 바르고 짬을 내어 찍는 내 모습,
처음으로 외국에서 인터뷰 가는 중에 내심 떨리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고 신기해서 찍은 회사건물,
길을 가다가 어느 집 주인 할아버지가 담벼락에 써 놓은, 무단방뇨에 대한 경고의 글과 함께 걸려있던 무시무시한 가위,
공항에서 나를 놓칠라 눈을 크게 뜨고 한 사람, 한 사람 주의깊게 보면서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모습,
무더운 여름에 빨갛게 핀 장미,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키가 큰 나무에 걸려있는 초록잎 따위들.

그리고 나는 시시때때로 사진 찍히는 것도 좋아한다.
추운 겨울에 귀마개를 하고 등산을 갔던 모습,
친구가 자취방을 이사해서 집들이를 간 후 그 친구의 옷을 빌려 잠옷삼아 입은 채 밤에 산책하던 모습,
아무 날도 아닌데 예쁜 옷을 입고 카페에 책을 챙겨 갔지만 핸드폰을 하는 모습,
오랜만에 동생과 아파트 헬스장에 가서 런닝머신을 뛰기 전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
샤워 후 앞머리를 핀으로 올리고, 머리도 위로 높게 묶은 후 부모님집 쇼파에 기대서 다리를 아빠처럼(정말 기억도 안나는 어렸을 적에 찍힌 사진을 보면 아빠가 길게 다리를 뻗고 포개서 앉아있었다) 꼬은 후 앉아있는 모습,
대학교 기숙사 내 방 작은 책상에서 내 몸통만한 커다란 노트북으로 카모메식당을 보던 모습.

2.
정말 평범한 날들이지만 그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더 남겨두고 싶은 욕심이 많다.
친구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때가 되면 그게 또 소중해서 사진을 찍자고 하고,
굳이 내가 말을 꺼내지 않으면 사진을 찍지 않는 친구를 만날 때, 혼자 사진을 찍자고 유난을 떠는게 싫어서 그 날은 사진없이 집에 돌아왔는데, 그게 또 뭐라고 말도 못 꺼내고 괜히 아쉬워서 후회되는 때가 있고,
남자친구가 굳이 내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하는 내 모습이 재미있거나 웃기거나, 또는 그냥 남겨두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그 사진들을 같이 꺼내보며 이땐 이랬지, 저땐 저랬지, 하면서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나가는 과거의 시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시간과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사람과 지내고 싶다.
무심한 순간들은 내가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면 곧 의미가 되는 순간이 되고,
누가 보면 정말 별일 없는 날에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특별한 순간이 된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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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아직 자연스럽기까지는 숨이 턱턱 막히지만,
그래도 더 자연스러워질꺼야.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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