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LE PURE CAFE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LE PURE CAFE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1818)
    • 그때 (554)
    • 그날의 요리 (14)
    • 그날의 시 (31)
    • 그시간 (432)
    • 오늘의 라이딩 (22)
    • 도란도란 프로젝트 (594)
    • YOUPEAT (7)
    • humanity (6)
    • yummy! (126)
    • about~ (30)
    • check it! (2)
    • test (0)
  • 방명록

그날의 시 (31)
봄날

대학 본관 앞부아앙 좌회전하던 철가방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저런 오토바이가 넘어질 뻔 했다.청년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막 벙글기 시작한 목련꽃을 찍는다. 아예 오토바이에서 내린다.아래에서 찰칵 옆에서 찰칵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 찰칵찰칵백목련 사진을 급히 배달할 데가 있을 것이다.부아앙 철가방이 정문 쪽으로 튀어나간다. 계란탕처럼 순한봄날 이른 저녁이다. -이문재

그날의 시 2014. 9. 18. 01:22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

속을 든든하게 해 줄 음식해를 가릴 넓은 챙모자갈증을 풀어 줄 시원한 물따뜻한 밤을 위한 담요 한 장세상을 가르쳐 줄 선생님발을 감싸 줄 튼튼한 신발몸에 잘 맞는 바지와 셔츠포근한 보금자리와 작은 난로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내일을 위한 희망마음을 밝혀 줄 등불 하나 -스티브터너

그날의 시 2013. 10. 11. 10:03
간격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사랑했다.추위에 떠는 상태를 보다 못해 자신의 온기만이라도 전해주려던 그들은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상처만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안고 싶어도 안지 못했던 그들은 멀지도 않고 자신들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 않을 적당한 거리에 함께 서 있었다. 비록 자신의 온기를 다 줄 수 없어도 그들은 서로 행복했다.사랑은 그처럼 적당한 거리에 서 있는 것이다.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가지려고 소유하려고 하는데서 우리는 상처를 입는다. 나무들을 보라 그들은 서로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지 않는가 너무 가깝게 서 있지 않을 것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그늘을 입히지 않는 것. 그렇게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랑이 오래 간다. -이정하

그날의 시 2013. 9. 17. 02:26
첫 마음- 정호승

마음을 애써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그 마음이 참으로 애뜻하다능.

그날의 시 2013. 6. 30. 23:59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그날의 시 2012. 3. 11. 01:50
안부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나태주

그날의 시 2012. 3. 4. 00:53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그날의 시 2012. 3. 4. 00:52
슬픈 얼굴

이윽고 슬픔은 그의 얼굴을 다 차지했다. 수염이 자라는 속도로 차오르던 슬픔이 어느새 얼굴을 덥수룩하게 덮고 있었다. 혈관과 신경망처럼 몸 구석구석에 정교하게 퍼져 있었다. 그는 웃고 있었으나 슬픔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있었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동안 내뱉은 모든 발음이 울음으로 한꺼번에 뭉개질 시간이 팔자걸음처럼 한적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한줌밖에 안되는 웃음을 당장 패대기칠 수도 있었지만 슬픔은 그가 더 호탕하게 웃도록 내버려두었다. 조잘대는 주둥이 깊숙이 주먹 같은 울음을 처박을 수도 있었지만 침이 즐겁게 튀는 말소리를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웃음과 수다에 맞추어 목과 이마의 핏줄이 굵어질 때마다 슬픔이 지나가는 자리가 점점 선명해지는 게 보였다. 웃다가 조금이라도 표정이 일..

그날의 시 2011. 8. 31. 23:32
겨울새

너를 부를 수 있는 말이 나에겐 없다. 멀리서 다가와 멀리 사라져버리는 무슨 아득한 종소리 같은 것 이라고 할까. 네 앞에서 나는 항상 모자라고 네 앞에서 나는 항상 처연하다. 굳이 눈 내리는 밤이 아니라도 좋다. 따스한 차 한잔이면 내 가슴에 얼어붙은 피는 풀리고 이내 너를 향해 시냇물 소릴 내며 흘러갈 게다. 꽃향기마저 사라진 계절에 내리는 눈이 눈썹을 적실 때 나는 한 마리 가녀린 새가 내 손바닥에서 날아오르는 환영에 젖는다. 그렇게 너는 날아가 멀리 그곳에 있는 걸까. 너를 부를 수 있는 말이 나에겐 없다. 서걱이는 겨울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문득 아침 햇살이 찾아와 문을 두드릴때까지. -남진우

그날의 시 2011. 4. 14. 00:53
동행

꽃 같은 그대 나무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은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이수동

그날의 시 2011. 2. 12. 19:08
이전 1 2 3 4 다음
이전 다음
링크
  • ( ღ'ᴗ'ღ )
  • ٩( ᐛ )و
  • 도란도란 프로젝트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