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 내일이 설레는 삶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살고 싶다. 매 해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같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날이 많았던 해가 있었고, 내일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 날이 많았던 해가 있었다. 올해는 내일이 더 기다려지는 날이 많아졌으면 한다. 내 노력이 일조를 해야 겠지만.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깨우고, 찾고, 꺼내보려하는 날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이를 하는 행위는 하루만에 끝나지 않을 것이니. 내일을 기다리고, 또 내일을 기다려서 계속되어야 한다.

2. 대략 내일 오전엔
내일 나는 잠을 물리치고 일찍 일어나서 두유 한 잔과 삼송빵집에서 산 옥수수빵으로 아침을 꼭 먹을 거야. 내일의 나는 근육통으로 조금은 더 시달릴 수 있겠지만 (원래 나는 근육통이 이틀 뒤에나 온다) 힐을 신고 집을 나설 예정이고, 한 손엔 노트북가방과 핸드백을 둘고, 한 손에는 (나를 좋아하고 나도)좋아하는 친구에게 줄 그릇을 들고(며칠 전에 주문했는데 드디어 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회사에 가겠지. 아, 물론 아침엔 나의 안부를 전해주어야 할 사람들이 여럿 있어. 내가 제때 잘 일어나서 영어학원에 잘 갔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꼬박 간다고 연락을 해주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카톡에, 전화에 난리가 나버려서 미리미리 걱정하지 않게 이야기해주려고. (예전에 아무 말도 없이 늦게까지 아이폰이 꺼진채로 잠자다 일어난 적이 있는데, 아이폰을 충전해보니 카톡이 엄청와있고 전원을 켜자마자 전화가 왔던 적이 있었어. 껄껄.) 그리고 내일 나는 너에게 출근을 잘 했냐고 연락할 예정이야.

3. 뭐든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보고싶다, 좋아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이야기는 내일로 미루지 않는게 좋다. 
너는 혹시 그 말들을 내일로 미뤘던 것은 아닐까.

4. 너에 대한 단상
사실 내게 너는 기대면 기댈 수록 끝없이 기대고 싶어지는 사람이기에,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제나 나의 말과 행동, 시시콜콜한 소식들, 시덥지 않는 이야기들을 모두 받아주어서 나에게 너는 그런 사람으로 내 마음 속에 자리잡혀있다. 내가 하는 족족 관심을 주는 사람, 내가 하는 것마다 응원해주는 사람으로.

5. 내일 아침
먼훗날 나와 결혼을 하는 상대는, 결혼에 대한 내 가치관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다. 사실 결혼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지금도 완성되지 않고, 쌓는 중이긴 한데, 그 중 확고한 것은, 결혼이 연애의 끝도 아니고, 삶의 목표 중 하나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변을 보아도, 결혼 자체가 목표인 사람들이 있다. 물론 주변 어른들도 '어떠어떠하게 살아라'라는 말보다는 '빨리 결혼을 해라'가 주된 잔소리 주제다. 연애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 결혼이기에 결혼 후에도 서로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법이라는 제도로 두 사람을 묶어놓았기에 쉽게 뒤집을 수 없는 것은 맞다. 그래서 그 점을 남용하여 서로의 존재에 대해 간과하면 할수록 서로의 틈이 많이 벌어질 것이다. 이를 파고들면 한도끝도 없이 이야기가 늘어지지만, 결론은 나의 결혼은 연애의 연장선이였으면 좋겠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사랑하는 사람의 체온을 바로 느낄 수 있는 것이 그저 결혼이 아닐까.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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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1.
어떤 일 따위에 집중을 하면, 잔뜩 예민해진다.
이번엔 그러지 말자며 다짐해도,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날카로운 나를 발견한다.
예민함은 날 삼키려들고, 여유는 긴장뒤로 숨어버린다.
아직 내가 서투르기 때문이겠지.

2.
몰입하면 할수록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매 시간마다 할 수는 없지만 의심이라는 것도 해보고,
경계라는 것도 해보고, 때론 최대한 지독하게 객관화를 시켜보기도 한다.
사실 이러는 이유는, 몰입의 상태에서는 방어체제가 없기 때문에 상처를 받을 경우 
정신을 차릴 수 없기 때문이다.

3.
그 당시 넌 내게 몰입했지만, 난 너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난 너에게 몰입할 자신이 없었다.

4.
7~8년전, 칙센트미하이의 책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이름은 기억나지 않고, 얼굴만 기억나는 동료에게 빌려줬었다. 사실 난 그냥 한번 읽어보라고 (빌려) 준 건데, 그 동료는 그 책을 아예 선물로 준 거라 착각했는지, 다시 그 책이 내게 돌아오진 않았다. 오만하게도 나는, 내가 읽었으니 내 머릿속에서 기억하고 있으며, 다시는 들춰보지 않을 책이라고 생각하며 그 책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정말 매우 오만하게도. 지금 그 책은 어디에 있을까. 아직 그 이름모를 동료가 가지고 있을까? 그 동료의 집 한 켠에 자리잡고 있을까? 아니면 중고서점 어딘가에서 다음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까? 먼지가 수북히 쌓인 창고 따위에 있을까?

5.
사람은 멍청하다.
굳이 내가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는 것을 알면서도 알려고 하며,
굳이 그것들을 알아버리곤 잔뜩 신경을 써버리고,
굳이 신경쓴 그것들은 쓸데없이 마음만 휘저어버린다.
굳이 휘저어진 마음따위는 그 상대방에게 프레임만 씌워버린다.
굳이 씌워진 프레임은 오해를 낳고, 불신을 낳는다. 
정말 사람은 멍청하다. 

6.
아끼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면,
그 스트레스요소를 제거해버리고 싶어진다.
사실 조금만 생각의 틀을 바꾸면 어떨까,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하면 어떨까, 
나는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는데, 그러면 그것들은 조금 널 괴롭히지 않을텐데, 라고 말하지만
상대방은 주제넘는다고 생각하거나, 강요를 한다고 느끼거나, 그냥 내게 그만 말하라는 느낌이 확 들게 알겠다고 한다.
난 단지,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싶었을 뿐인데,
옳지 않은(사실 옳은 것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또다른 스트레스를 더해 주고 있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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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세요?


배려랍시고 했던 말이나 행동이여도, 상대방은 배려의 털 끝조차 느끼지 못하는 때가 있다는 걸.

학원가기 전날 실컷 영어공부를 해놓고서도 막상 학원에 가서 한 마디 제대로 꺼내지 못하는 날이 있다는 걸.

너와 카톡으로 대화하면서 혹여나 대화가 지루해지진 않을까, 그래서 대화를 끝마치게 되진 않을까, 조마조마 걱정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생각생각끝에 보냈었다는 걸.

화를 내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이렇게 내가 화를 내어 네가 날 싫어하지는 않을까 너무 겁이 났다는 걸.

화와 짜증을 주체할 수 없었던 내 마음을 조금씩 다스릴 줄 안다는 걸.

가족을 생각하며 남몰래 울었던 적이 있었다는 걸.

네가 어떤 내용으로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 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다는 걸.

감정의 한계에 부딪쳐 끙끙대다 한계를 인정하고 잠에 든 적이 있었다는 걸.

해야할 것들이 2개 이상 많아지면 마음속으로 그 앞에 중요순대로 번호를 매겨 기억한다는 걸.

어느 누구의 단점을 말하고 있는 내 자신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종종 어른이 된 내 자신이 생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는 걸.

바보같은 표정이나 행동을 해도 귀엽다, 예쁘다며 날 보며 활짝 웃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소중하다는 걸.

그놈의 '적당함'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너무 오남용되고 있다는 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뒤에 쫓아오는 '내가 이래도 될까'라는 터무니없으면서도 무서운 의심이 있다는 걸.

한밤중에 잠을 깨면 잠을 설쳤다는 생각보다 아직 한밤중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들 수 있는 행복함이 밀려온다는 걸.

이메일 한 통이 내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걸.

싫어하는 마음은 나중에 뿌옇게 희석 될 수 있다는 걸.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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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1.
그나마 시시콜콜한 이야기들과 감정들을 공유하고, 나누지만 서로 각자 사생활따위가 그리 궁금하진 않은 관계가 늘어났다.


2.

새벽에 일어나 영어학원을 가서 혹여나 내가 모르는 문장들이 있어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면 어쩌지, 내가 미리 생각하지 못한 주제여서 바보같이 말을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긴장감과, 때론 미리 전날 공부를 단단히하여 자신감이 긴장감을 앞서 발걸음을 옮기는 시간들을 지나서 출근시간이 다가오고, 출근하여 일에, 사람에, 이해관계에 치여가며 눈치도 보고, 신경도 쓰고, 골똘하게 머리를 굴리며 일을 처리하고 집에 오면 피곤함에 지쳐 잠들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내 사생활은 어디있나 싶기도 하고. 사실 의욕이 조금 앞서면 좋아하는 장소나, 좋아하는 책을 다시 찾게되지만 의욕이 없으면 좋아하는 것들도, 하고 싶은 것들도 모두 뒷전이 되고, 내가 살고 있는 것에 대한 의미와 살고 있는 순간들이 무색해진다. 나를 잃으면 안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나의 사생활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하나라도 더 내 시간들을 위해 할애하고, 자극이 되는 무언가를 찾아 방황하고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3.

생활을 무너뜨리는 두 가지.

1) 가족이 온전하지 않을 때

2) 한 끝의 의심없이 마음을 주고, 믿고 있던 사람이 내게 싸늘하게 대할 때


4.

사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는 더 단단해지고, 독해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조금은 더 물러졌고, 어쩌면 유연해졌고, 어쩌면 약해졌다. 조그마한 생채기의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고, 아쉬움없이 뒤돌아서기엔 마음에 걸리는 것이 많아졌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느다란 외로움에 몸을 떠는 순간들이 생겨났고, 의지하고 싶은 곳을 찾게되는 것은, 툭하면 눈물이 나는 건 괜한 엄살일까.


5.

아주 마음에 드는 예쁜 유리잔을 샀다. 유리잔을 어디에 쓸까 하다가 어제 냉장고에서 예전에 친구들이랑 파티하고 남은 호로요이를 꺼내와 잔에 따랐다. 분홍빛을 띈 맥주가 콸콸 잔을 채웠고, 노트북 옆에 컵을 두고 행복해하며 야금야금 마셨다. 좋아하는 유리잔이나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는 나만의 소소한 즐거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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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아침에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는 것도,

새벽에 늦게 자는 것도,

커피 대신 밀크티를 마시는 것도,

밀크티 대신 라떼를 마시는 것도,

그냥 아무것도 마시지 않는 것도,

린스 대신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것도,

우유를 집에 사 놓은 것도,

감자와 고구마를 다 버린것도,

샤워할 때 꼭 노래를 듣는 것도,

언제든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도,

달리기와 자전거를 좋아하는 것도,

이랑을 좋아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것도,

고집을 꺾지 않았던 것도,

상대방의 말을 들어보는 것도,

몇 년 전 노래들을 계속 듣는 것도,

귀걸이에 욕심을 내는 것도,

냉장고에 사진을 붙여보는 것도,

더이상 생각하지 않는 것도,

컵과 그릇을 사는 것도,

높은 힐만 고집하는 것도,

가끔 운동화와 바지를 찾는 것도,

이사를 결심한 것도,

머리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어딘가에 눈길을 주지 않는 것도,

영어에 관심을 갖는 것도,

더이상 기다리지 않는 것도,

나 아닌 타인의 마음을 살펴보는 것도,

모른 척 하는 것도,

향수를 바꾸지 않는 것도,

가끔 나를 되돌아 보는 것도,

더이상 의심하지 않는 것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결심한 것도,

시시콜콜 글을 쓰는 것도,

동네와 만두트럭에 애정을 갖는 것도,

어떤 사람이 되고자 마음을 먹는 것도,

한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도,

바보같이 웃어버린 것도,

그 순간에 눈과 목소리에 괜시리 힘을 주며 그 말을 했던 것도,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모두 다 내 선택이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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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1.

난생처음으로 귀여운 털장갑이 생겼다. 마치 딱 봐도 크리스마스가 연상되는, 회색 배경에 흰색과 빨간색 눈꽃인지 나무인지 모를 그림이 마구마구 그려져있는 장갑이다. 사실 가죽장갑과 기모장갑이 있긴 하지만, 털장갑을 산 이유는 따로 있다. 초 겨울, 관악산으로 등산을 갔는데 장갑이 아쉬운 때가 종종 있었다. 그때는 산에 오를 때 거의 단거리로 올라갔기에 경사가 가파랐다. 그래서 두 손, 두 발 다 써서 산을 올랐다. 그때 괜히 장갑이 아쉽고 그랬다. 그래서 지나가다 고민 끝에(사실 두 번 고민했다.-한 번은 고민하다 그냥 사지 않음) 장갑을 샀다. 산에 같이 올라가고 싶은 사람과 사이좋게 하나씩 마음에 드는 색의 장갑을 골랐다. 그 뒤로 한파가 찾아와서 등산을 가지 못했다. 이제 1월도 슬금슬금 지나가고 있으니, 조금 날이 풀리면 이 장갑을 끼고 다시 등산을 가고 싶다. 


2.

사실 올 겨울을 나면서 장갑이 딱히 필요없었다. 내 손은 장갑을 낀 것보다 더 따뜻했다.


3.

설거지를 할 때 고무장갑을 사용하지 않으면, 괜히 나의 건조한 손이(내 손은 평소에 건조해서 손을 씻은 후에 꼭 핸드크림을 바른다) 주방세제의 그 거품이 가득한 비눗물을 다 흡수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고무장갑은 두꺼워서 어떤 것이든 거리낌없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화장실을 청소할때도 고무장갑은 굉장히 유용하다. 고무장갑은 살면서 집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이사가면 고무장갑 하나 더 사야지!


4.

궁금한 게 있는데,

손이 원래 따뜻한 사람은 겨울에 손이 시려울까?

나는 사실 손이 별로 따뜻하지 않아서 겨울에 찬바람이 불면 손이 더 시려운데,

손이 원래 따뜻한 사람은 겨울에 손이 얼만큼 시려울까? 

마치 선선한 곳에 있다가 차가운 곳에 나가는 것보다 따뜻한데 있다가 차가운 데로 나가면 더 많이 춥게 느껴지는 것처럼, 손이 따뜻하면 손이 차가운 사람보다 찬바람이 더 차게 느껴질까?

아니면 그 따뜻한 온기가 장갑처럼 보온역할을 해주어서 정말 손이 덜 시려울까?

그냥 찬바람이 불면 손은 다 똑같이 시려울까?

궁금하다.


5.

작년 커플 목도리에 이어 동생이 커플 장갑을 내 생일선물로 주었다.

작년에 받은 커플 목도리는 (나는 하늘색, 동생은 분홍색) 올해도 종종 사용하는데,

장갑은..... 모르고 빠뜨린척 하면서 집에서 안가지고 왔다.

왜냐면 장갑에 잔뜩 붙어있는 털 장식이 너무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그 털들이 내 코트, 니트, 치마 등에 잔뜩 묻어 돌돌이로 항상 떼어 낼 것만 같은 예감에....

사실 모르고 빠뜨린 척 한것이지 일부러 집에 두고왔다. 동생아 미안해. 어쩔수없었어..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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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1.

'오늘이 영원하길'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멋진 50대(로 보이는)를 보았다. 마음 속에 나름의 낭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였다. 오늘이 영원하길. 역시 사람은 평소에 생각하는 것만큼 보이고 느끼는 것 같다. 


2.

사실 20대와 30대는 그리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미리 짐작은 하고 있지만, 괜히 더 호들갑 떨고 싶다. 만족스러운 것도 있지만, 그만큼 아쉬운 것도 많았던 나의 20대. 마음에 비해 여러모로 많이 서툴렀고, 요령도 없고, 얕은 포용심으로 가까스로 이해하려고 했었고, 그러려니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마음에 많이 걸려 괴로웠고, 한편으로는 무모했으며, 가여웠던 나의 20대는 이제 안녕. 이제부터는 거침없던 선택보단, 현명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길. 겁내지 않고 치열하게 사랑하길. 생각에서 머문 것들을 펼쳐놓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길. 이해받으려 애쓰지말고 먼저 이해하는 사람이 되길.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은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을 다듬어 더 나은 나와, 나의 미래를 그리길. 머뭇거리지말고 있는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조금 더 넓은 사람이 되길. 나를 잃지 않고 더더욱 짙은 색의 내가 되길. 30대엔 더 많은 열매를 맺어보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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