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1.
그런 식사자리들이 있다.
같이 먹고 싶지도 않았고, 부러 할말도 없고,
음식의 맛을 느낄 여유 한 톨도 부리기 싫고,
너무 불편해서 시선조차 피하고 싶은 자리.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그런 자리라면 사양하고,
집에가서 누룽지를 끓여 진미채를 올려먹는게 백 번이고 나은 그런 자리들.
다행스럽게 아직까진 취사선택이 가능한 것.

2.
대놓고 다리를 쳐다보면
나도 대놓고 그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빤히 쳐다본다.
좋니? 
막상 눈도 못 마주치고 시선을 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3.
나와 대판 싸우고 골목길 한 구석에서 담배를 물던 너의 모습이 내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아 아직은
그 모습이 내겐 너무 충격적이였는데, 그 한 대를 피우면 너는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을까

4.
우연히 유투브에서 어떤 이의 플레이리스트를 접했다.
총 13곡의 플레이리스트였는데, 아무 기대없이 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노래들이 있을 수가!
그래서 3곡 정도 계속 들으면서 '이건 지금 이 자리에서만 들을게 아니다. 돌아다니면서도 듣고, 집에갈때도 듣자'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그래서 스트리밍앱에서 열심히 플레이리스트 노래를 한 곡, 한 곡 검색해나갔다.
다행히 전 곡이 스트리밍서비스에도 있었고, 정말 부자가 된 기분이였다.
그런데 웬걸.
스트리밍서비스에 모든 곡을 추가시키고 그 다음곡부터 내가 선호하지 않는 목소리의 음악이 나왔다.
아, 이런.
이 곡은 지우자.
그리고 다음곡으로 넘겼다.
아? 이런.
또 그 뮤지션이네. 이 곡도 지우자.
순간 욕심을 부리면 화가 오는건가 싶기도 하고 기분이 복잡미묘했다.
결국 내 스트리밍앱에는 절반의 곡만 살아남았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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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1.
열정의 형태는 모두가 다르다.
열정의 색도 물론 다르다.
다른걸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그 사이의 갈등은 무시할 수 없다.
그 갈등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2.
나에게 열정과 새벽은 항상 맞닿아 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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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소음

1.
대학생때 공강인 어느 날,
아마 지금처럼 흐린 여름은 아니고, 바람이 솔솔 부는 날이 좋은 여름 날이였다.
내 방은 큰 창이 있어서 문을 열어놓으면 방충망 사이로 바람이 정말 많이 쏟아졌고,
그런 오후에 난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를 골똘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거실에 있는 엄마가 생각났다.
이 생각이 들자, 문 밖으로 라디오소리가 들려왔다.
괜히 마음이 짠했다. 
나와 같이 점심을 먹고 난 후 바로 난 방으로 들어왔는데,
괜히 들어왔나, 집에 이렇게 오랜만에 오래 있는 건데, 엄마랑 더 시간을 보낼 걸 그랬나,
엄마가 적적한 마음에 괜히 라디오를 틀어놓은 건 아닌가, 하는
괜한 기우(였으면 좋겠다. 지금도.)때문에 나는 벌떡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라디오에서는 누구지 모를 약간 시끄러운 디제이가 열심히 이야기를 하며 노래를 선곡했고,
엄마는 식탁에서 예쁜 찻 잔에 믹스커피를 마시며 문화센터에서 나온 전단지 비스무리한 것을 읽고 계셨다.
난 엄마의 맞은 편에 앉아서 엄마에게 이야기를 건넸다.
그 이후로 나는 엄마와 둘만 있을 때 절대 방문을 닫지 않았다.
뭔가 엄마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괜한 나의 걱정에.

2.
어릴 적에 학원끝나고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열자
어둠이 날 반길 때가 제일 싫었다.
복도 센서등이 꺼지기 전에 부리나케 신발을 마음대로 벗어두고 거실로 들어와서
모든 스위치를 다 눌렀다.
심지어 TV까지 켜 두어야 안심이 됐다.
내 방에서 컴퓨터를 해야 할 때도 거실엔 항상 TV가 켜져있었다.
빈 집의 어둠과 적막을 싫어했다.
항상 아빠는 날 전기도둑이라 불렀다.
지금도 사실 그 때의 습관이 남아있어서 굳이 필요없는 방까지 불을 켜 두는 게 일상이다.
누군가는 집에 있을 때 불을 다 꺼놔야 마음의 안정이 든다고 한다.
나도 그 말을 듣고 따라해봤는데, 뭔가.... 불안하다. 괜히.
이제는 고칠 때도 됐는데.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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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자리

1.
사실 넌 모르겠지만,
네 자리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20대의 대부분을 너와 함께 했으니, 쉽게 지워질 수는 없겠지.
언젠가 너의 소식을 우연히 접했었고,
우린 그렇게 더이상 잘 될 수 없음을 알았을 때,
미련하게나마 그때 느꼈지.
그래, 우리는 원래 그랬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너는 나보다 더 좋은, 착하다고 하면 착하고, 좋다고 하면 좋은,
그런 사람을 만났어야 했다고.
부디 지금 너의 곁에 있는 사람이 나보다 훨씬 나은 그런 사람이였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진심으로 빌었지.
내가 널 많이 힘들어 했고, 나 때문에 더 이상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뭐 지금은 나같은 사람은 너의 마음 어디에도 없을지 모르겠지만,
네가 원하는 사람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다고 단지 철이 든 건 아냐.
철이 든 척 하는거지.
엄청나게 쿨한 것도 아니고, 괜찮은 것도 아냐.
그냥 단지 괜찮아야지.
그래야지.

2.
그 무리에서 나는 한 자리도 안됐다고 생각했다.
나와 성격이 맞지도 않을 뿐더러,
굳이 맞지 않은 무리에 부러 껴서 잘 지낼 생각도 없었다.
그냥, 적당히 지내다 어차피 헤어질 무리이므로.
성격상 두 자리는 아니더라도, 한 자리는 해야 하는 성격이라서,
그것도 안되면 그냥 아예 안하는 것이 더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적당히 자리만 차지하다가 나왔다.
물론 나올 때의 기분은 더러웠다.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것에 대해 매우 못 참겠어서, 그냥 아무것도 아닌 냥 취급했다.
어차피 난 거기 아니여도 갈 자리가 많다고 생각했기에.

3.
네 옆에 내 자리는 남겨둬.
내가 언제든지 갈 수 있게.
너무 욕심인건 알아.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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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허전함

내 빈자리가 허전하다고 하는 말이 은근 좋다.
내 흔적이 남아있고, 그 흔적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좋다.
나 때문에 허전함을 느끼는 것도 좋고,
내 허전함이 외롭게 하는 것도 좋다.
이게 내 욕심 중 하나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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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비타민

1.
예전에 아이허브에서 비타민과 실리마린을 산 적이 있다.
나도 이제 이런 보충제를 먹으며 건강을 관리해보자, 라는 생각에.
그런데 웬걸. (사실 너무 건강해서 그런지 몰라도) 
2~3개월을 꾸준히 먹어봤는데도 별 다른 효과를 느끼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약따위 그냥 때려쳤다.
아침에 집에서 나설때의 상쾌한 아침공기, 그리고 귀에서 흘러나오는 (내 흥을 돋우는)신나는 음악,
애매한 공복에 마시는 커피, 생각지도 못하게 정말 황홀한 맛인 빈브라더스의 이달의 원두, 
(킁킁거리며 책에 코를 박고 맡는) 새 책 냄새, 응원의 말과 애정어린 눈길들, 귀여운 관심과 약이되는 모르는척, 
큰 숙제를 해결한 후 뒤에 허무함과 함께오는 여유로움, 섬유유연제 향기, 동이 트기 전 잠시 기상,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백예린의 square, 그리고 떠올려보면 비타민이 되어주는 순간들이 아직 내 곁에 있기에!

2.
내가 누군가의 비타민이라는 말은
사랑방캔디 통안에 있는 레몬맛 캔디를 먹은것과 같은
기분으로,
꽤나 상큼하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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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소설

1.
그 사람은 더 이상의 섹스어필이 없어, 라고 그 여자가 딱 잘라 말하는 동시에 그 여자 역시 단정지었다.
그 여자에게 섹스어필이 없어 보였던 가여운 그 남자는 아직도 그 여자의 옆에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남자의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남자에게도 여자는 그냥 툭 찔러보고, 아니면 아닌 상대였던 것이라는 것을 여자도 느끼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사로잡힌 생각때문에 만남에 대해서, 인연에 대해서 집중할 수 없었고, 결국 끝내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사이처럼 남은 인생을 지내게 되었다. 그래도 가끔 여자는 생각한다. 살다보니 인생에서 섹스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것도 같은데. 그리고 가끔 남자는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내 마음 속에 아련한 기억은 그 여자뿐이였는데.

2.
전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들이, 소설 속에만 나올 것 같은 일들이, 나에게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그런 현실. 계획대로 살아보지만 멀리서 보면 계획대로 전혀 안되는 것이 삶이더라. 우리는 그저 벌어지는 일들을 조금 더 예쁘게 만들기 위해, 조금 더 다독이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1년 후 여행계획을 세우다보니, 너무 시간이 빨리 가버리는 것만 같아 조금은 두렵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면 세울수록 그 시간이 점점 빨리 내게 뛰어오는 것처럼 느껴져서 어느새 뒤돌아보면 훌쩍 시간이 지나버렸다. 그렇다고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을 순 없잖아. 시간과의 밀당은 어렵다.

3.
어제, 페이스북을 보다가 마음이 너무 짠한 편지를 읽었다. 희귀병에 걸린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자친구의 편지.
(출처: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
다음생에 태어나면, 부디 나를 만나지 말아주라.

안녕. 너에게 건네는 인사가 이제는 조금 낯설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아마 이번 인사가 정말 마지막 일 수도 있어서 그런가 보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는 웃는 모습에 반했고 두번째 만났을 때는 따뜻한 온기에 반했고 그렇게 정신차리고 보니 나는 이미 너를 온전히 사랑하게 되었더라.
나는 태생이 평범하지 못해 항상 평범한 삶을 원해 왔고 평범한 사람을 만나 평범하게 사랑하고 늙어가는 그런 인생을 꿈꿔왔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신은 나에게 너라는 기회를 주었다. 다행히도 나는 그 기회를 잡았고 내 삶에 있어 가장 행복한 일년을 보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동시에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나는 너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면 내 자신이 얼마나 기특했는지, 아마 너는 영영 모를테지. 
나는 무굔데 너를 만나 신이 진짜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틀에 한번 꼴로 했다. 그리고 우리가 헤어졌던 그 날, 누군가를 그리 미워해 본적 없는 나는 신을 진심으로 미워하기 시작했다. 
어쩐지 너무 잘 흘러간다 했던 내 인생에 희귀성 질환, 원인도 고칠 방법도 없는 병이 자리잡았고 그걸로서 내 삶은 평범해질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너는 아직도 모른다. 내가 너 없는 밤에 얼마나 많은, 그 쓰디쓴 글자들을 삼켜냈는지. 그렇게나 우는 너를 두고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못되게 구는 것 뿐이라는게 생살을 떼어내는 것보다 더 아프다는 것을 너는 지금도 모른다. 네가 보면 변명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 
내가 여전히 사랑하는 너는 그렇게나 아픈 눈을 하고 이유를 물었지만 감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사실 수백번 고민했다. 그러나 말하고자하는 그 글자들에 가시가 돋아 내 목구멍을 아주 따갑게 만들었고 견뎌내야할 너를 생각하면 그 가시 돋은 말들을 다시 삼켜낼 수 밖에 없었다.
이왕 쓰는 김에 더 솔직해져 보자면 무서웠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내 곁에 꼭 있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네가 없는 그 새벽이, 내 코에 호스를 꼽고 몸에 주사 구멍을 3-4개씩 내는 그 순간보다 더 아팠다. 
시간이 꽤나 지난 지금의 너는 곁에 새로운 사람도 있고 내년이면 유학도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감이지만 나는 오늘 사망동의서를 쓰고 왔다. 긴 시간동안의 싸움 끝에 마지막 싸움을 해보려 한다. 매번 수술대에 오를 때마다 쓰는 동의서지만 이번만큼은 그 의미가 달랐다. 동의서 내용을 천천히 읽고 어쩌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때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네가 제일 생각이 났다. 아니 사실 작은 세포덩어리와 싸우는 기간 내내, 너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너를 잊은 적이 하루도 없다. 
고맙다. 평범하지 않는 내게,세상에 사랑은 없다고 생각한 내게,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곤 사랑뿐이라고 알려준 너를, 아마 난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다음생에 태어나면 부디 나를 만나지 말아주라. 나는 비가 되고 눈이 되어 종종 너에게 찾아갈테니 너는 그저 행복만 해라. 이제 진짜 안녕, 안녕.
---------------

#답장😢
너는 우리 그때 봤던 영화 김종욱 찾기를 기억할까. 마지막 임수정이 안녕에는 세 가지 안녕이 있다고 그랬는데, 그래서 내가 너무 슬프고 후련다고 난리쳤는데, 그때의 너는 이해가 하나도 안된다고 그랬었다.
그랬던 네가 이제는 안녕의 세 가지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한거 같더라. 나를 향한 너의 안녕이, 안녕의 세번째 의미를 갖는 다는 것 쯤은 글을 읽자마자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어제 너와 내 사이에 몇 안되는 지인들에게서 연락왔었다. 페이스북을 잘 하지 않는 나는 캡쳐된 너의 글을 읽었고 세보진 않았지만 꽤 오랜 시간 울었다. 
내 이름, 네 이름, 우리가 만난 곳, 우리의 이야기가 세세히 적혀있지 않았지만 너와 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단숨에 알 수 있었다. 너무나도 선명한 너의 말투, 너의 언어, 너의 문장에 잘 쌓아왔던 모든게 무너져버렸다. 
굳은 살을 만드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 살을 파내어 다시 상처를 내는 데에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네 글에 수정할 부분이 세 개나 있어서이다. 
첫번째, 나는 너와 내가 헤어졌어야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 헤어지고 시간 좀 흘러 알게 되었다. 사실 네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너를 너무 잘 알아서, 네가 한 결정의 칼이 너를 향해 있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그 칼날을 너에게서 빼내 나를 향해 찌르고 싶었지만 그럼 넌 당장이라고 죽을 듯이 아파할걸 알아서,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너를 사랑해서. 나 자신보다 너를 더 사랑해서. 
두번째, 나는 아직도 너와의 기억을 먹고 산다. 안타깝지만 내 곁에 새로운 사람은 없다.얼마전 네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마음을 표했지만 나는 정중히 거절했다. 너때문에 그리고 나때문에. 
세번째, 그래 네 말대로 다음생에는 만나지 말자. 다음생은 네 말대로 하자. 대신 이번생은 내 마음대로 할거다. 나는 마음 먹었고 작정했다.
내일 네가 있는 병원으로 갈 예정이다. 병원과 호실을 말해주지 않으려는 네 측근에게 전화해서 우는 와중에도 또렷히 말했다.
너는 내가 필요하고 나도 네가 간절하다고, 그래서 우린 이번생에 꼭 만나야 한다고. 
이번에는 도망가지 마라. 혼자서 무서워 하지도 마라.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를 일들로 널 놓치고 싶지 않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너도 죽고 나도 죽고 그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니까 우리 딱 죽기전까지만, 그때까지만 사랑하자. 우리에게 내일이 허락될지 허락되지 않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너 그냥 나랑 오늘을 살자. 
가는 건 내가 할테니 넌 그냥 앞에 선 나를 꼭 안아주라. 그거면 된다. 
이렇게 많은 언어들 사이에 내가 하고싶은 말은 
보고싶다, 
이 네 글자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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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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