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환한 가로등 밑에서1"안녕?""안녕!""왜 이런데서 자고있는거야~""아니.. 내가 자려고 했던건 아니고..... 너무 피곤해서 잠깐 있어야지, 했는데 ....""큭... 아무튼 찾아서 다행이다 난 또 설마설마했네""프하하 그러게""잘 지냈어?""잘 지냈지이! 어떻게 지냈어!""나 그냥 뭐 놀면서 지냈지. 지금 자격증 준비중이야""아~ 그렇구나 공부하느냐 힘들겠다""뭐 그냥 힘들게 뭐있어""흐흐흐흐흐 그런가".. 환한 가로등 밑에서2"내가 생각할 때 우린 진짜 징한 것 같애""응?""어떻게 이렇게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이렇게 만나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나 해봤겠어?""내말이 그말이라구!""진짜 좀 대단한거 같애""정말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는데. 그건 공감하는데 그게 너라니""그치 인생..
*맥주 1.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오늘은 참 덥다고 이야기했고,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눈을 마주치며 활짝 웃었다.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시원하다며 계속해서 마셨고,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그까짓꺼 다 잊어버리라 했다.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오늘은 기분이 무지 좋다고 했고,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참 피곤하다고 이야기 했다.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이제야 살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이 맥주는 엄청 맛있다고 이야기 했고,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이 자리는 정말 재미없다고 생각했다.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빨리 맥주를 목에서 넘긴 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었고,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웃..
*밤 나는 수 많은 밤 중에서도 특히 여름밤이 좋다. 여름밤이 좋은 이유 하나.내가 굉장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 말은 내 몸의 온도가 체감상으로는 더 따뜻할 수 있기 때문이다.겨울밤은 왜 그렇지 않냐고?난 저혈압이고 손발이 매우 차기 때문에 겨울 밤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다.밖에 나가는 것도 추워서 힘들고, 전기장판이 깔려있는 침대 속에 들어가게 되면 쉽게 그 온기를 뿌리치지 못한다. 그리고 또 발은 어찌나 시려운지 수면양말도 꼭 챙겨 신는다. 젠장. 또한 체감온도가 한번 내려가면 쉽게 올라올 생각을 안한다. 내가 있는 공간의 기온들이 오르고 또 올라야덩달아 내 몸의 온도도 올라가기 때문에 겨울밤은 힘들다. 여름밤이 좋은 이유 둘.여름밤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걷고 싶은 만큼 걸..
*바람 'Love Is Weaken When It Comes Out Of Mouth - Low-End Project' 햇빛이 쨍쨍 비추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일요일 오전에 들으면 좋은 노래.커피프린스1호점에도 나온 곡인데, 이 드라마를 엄청 재밌게 봤으면서도막상 이 노래는 뒤늦게 알았다. 좋은 드라마에 좋은 곡을 썼구나, 하는 느낌.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바다여행 - 티어라이너’라는 곡이 커피프린스1호점 OST 중에 하나였는데,로우엔드 프로젝트 두 명의 멤버 중에 한명이 티어라이너였다. 바다여행도 무지무지 좋은데. '보고 싶어서, 안고 싶어서, 만지고 싶어서 - Low-End Project' 바람 한 줄기가 반가운 후덥지근한 여름 밤, 조용한 공원 정자에 앉아, 공원 밖을 지나가는 많고 많은 ..
*시계 어느 날 우리 집으로 익명의 택배가 배달되었다.뭘까.굉장히 작은데.흔들어 보니 뭔가 있긴 있다.필통에서 커터칼을 꺼내 박스를 꽁꽁 싸고 있는 테잎들을 죽죽 그어 뜯어낸다.그 안에 작은 시계가 나온다. 옆에 편지봉투가 있다.오잉, 뭐지? 하면서 편지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어본다.'시간이동을 할 수 있는 마법의 시계' 라고 쓰여있다.그 시계는 대략 이렇다.만약에 지금이 2014년 5월 14일 0:00시라고 해보자.내가 5월 13일 12:00로 돌아가려면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만 돌리면 된다.만약 2014년 5월 1일로 돌아가려면 반시계방향으로 두바퀴씩 돌리면 하루 전이 되니까, 26바퀴를 돌리면 2014년 5월 1일 0:00시로 이동하겠지.이와 반대로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미래로 가는 거라고 치고. 이런 ..
*비 10년 전 비가 오는 날에는, 한 육교 밑에 어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둘은 우산이 없어서 마냥 먹구름으로 어두컴컴한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내심 속으로는 비가 그치지 않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의 속 마음은 알 턱이 없었다. 머지않아 조금씩 조금씩 비가 그치고 있었고, 그 둘은 잘가라고 인사를 한 뒤, 반대방향으로 뛰어갔다. 9년 전 비가 오는 날에는, 한 여자아이가 나름 서글픈 이별을 한 후 비를 맞으며 집에서 뛰쳐 나왔다. 가랑비여서 맞고 또 맞으면 옷이 많이 젖을 비의 양이였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그땐 여름이였고, 감기는 걸리지 않았다. 차라리 이렇게 감기에 걸려서 아팠으면 좋겠다는 어린 생각을 했었다. 8년 전 비가 오는 날에는, 한 여자아이가 교실 ..
*정리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쭉 해온 나만의 공부방법이 있다. 물론 엄청 흔한 방법이다. 만약 국사 시험범위가 삼국시대부터 조선까지라고 치자. 우 선 첫번째로 자료 흡수하기다. 아, 수집한다는 게 맞겠다. 교과서, 내가 가지고 있는 국사 문제집들, 그 외 관련 자료들을 모을 만큼 모은다. 정독도 하지 않고 일단 자료를 무조건 모은다. 문제집 같은 경우도 친구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문제집을 가지고 있을 경우, 잠시 빌려달라고 해서 자료를 모을 수 있을 만큼 모은다. 그리고 두번째는 정리. 삼국시대에서부터 정리를 시작한다. 예를 들어 신라를 정리한다고 하자. 각 책마다 내용과 강조한 것들이 조금씩 다르다. 이 책에는 A부분이 있는데, 저 책에는 B부분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내게 있는 자료에서 신라..
*달리기 "넌 학생회장이니까 뛰어야 해"3학년때 체육선생님이 나에게 한 말이다. 이 말 한마디로 나는 난생처음으로 마라톤 대회를 나가게 되었다.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여중이였고. 우리 학교내에도 육상부가 있었다. 체육시간에 마라톤 나갈 사람 손들라고 하길래, 당연히 육상부였던 애들이 나가겠지, 하고딴청피우고 있었는데 체육선생님이 나를 지목했다. "네? 마라톤이요? 저요? ?????????" 이렇게 출전신청을 하게 되었고, 날짜를 보니 두 달정도 시간이 남아있었다. '으아. 두 달 뒤면 한여름인데 그때 내가 5km를 뛰어야 한다고? 완전 덥겠다 으악' 보통 체력장에서는 오래달리기를 운동장 6바퀴정도.. 800m정도 뛴다.초등학교때부터 체력장때 다른건 몰라도 오래달리기는 자신있었다. 그나마 다행이였다.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