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1.비현실적인 골목길을 지나 그 야경을 보았을 때 심장이 그렇게 뛰던 장소가 있다.5년이 지나도 그 곳을 넘어설 곳이 없었는데.난 그 곳을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2.택시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뛰었다.그렇다고 이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특유의 성격으로 인해 커다란 유리문을 힘차게 당겼고함박 웃음을 하며 날 맞이하는 그 누군가들을 내 나름대로 반겼다.그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내 지난 면접을 생각하면서.3.툭하면 만원인 전철에서 쓰러졌을 때가 있었다.어떤 날엔 겨우 내리는 역에서 문이 열리자마자 바깥으로 쓰러졌는데조금만 있으면 괜찮아진다는 사실을 아는 내 무의식이날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의자에만 옮겨달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그렇게 전철역 의자에서 조금..
*학습채워야 생기가 돈다.채워야 버릴 수 있다.채움을 멈추지 말자.고이면 썩기 마련이고,순환이 되어야 한다.이왕이면 선순환.뭐라도 채워보려고영어 기사를 읽고,코어 운동을 하고,사랑을 고백하고,도전을 하고,좌절을 느끼고,나를 다시 다독이고,곧 사라질 루틴을 만든다.열심히.-Hee····················································································도란도란 프로젝트의 다른 글들도 만나보세요.🔸도란도란 프로젝트 Tumblr 바로가기🔸도란도란 프로젝트 브런치 바로가기🔹도란도란 프로젝트 페이스북페이지 바로가기🔹도란도란 프로젝트 트위터 바로가기
*도움이 되는 것이미 먹어야 하는 것들은 충분히 먹고 있으니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퀄리티 높은 잠. 테니스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칠 수 있게 하는 빠른 발. 찬 바람은 사라지고 좋아하는 날씨들이 마구 밀려와 기분을 들뜨게 한 나머지 숙취를 부르는 음주를 줄이는 일... 아, 쓰다 보니 이건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들이네. 음. 요즘 내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면 일단 매일매일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건 손목터널증후군 예방 스트레칭 영상이다. 직업 특성상 마우스를 오래 잡고 있어야 하는데 정교한 작업들 때문에 생각보다 손목에 힘이 들어가서 바로 손목에 무리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거의 한 시간에 한 번씩은 (근데 집중하다 보면 이게 잘 안돼...) 1분 정도 스..
*파인애플아! 캠핑 갔을 때 파인애플 구워서 먹어도 맛있다는 걸 왜 내가 생각을 못 했을까?새송이버섯과 대파를 통으로 구워서 먹는 생각만 잔뜩 하는 바람에 과일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물론 고기도 고기 나름대로 훌륭한데, 새송이 버섯이랑 대파를 통으로 구워서 먹었더니 진짜 육즙이 가득해서 과일은 생각이 안날 정도였으니. 특히 새송이는 절대 고깃집에서 얇게 잘라주는 것처럼 잘라서 구우면 안 된다. 무조건! 통이다. 잘 구워진 새송이버섯을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입에 넣으면 즙이 그냥 팡팡팡! 입안에 가득해져서 절로 황홀해진다. 다음에 마트에서 파인애플 세일하는 게 보이면 잘 쟁여뒀다가 캠핑 갈 때 꼭 가져가서 구워 먹어야지! 생각해 보면 고기는 뒷전이고 야채랑 과일, 그리고 떡 구우러 가는 재미로 캠핑 가..
*생맥주 한국에서 생맥을 어디서 가장 맛있게 먹었나 잠시 기억을 되짚어보니 디타워 파워플랜트가 갑자기 생각났다! 거의 일 년 동안 서울시청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퇴근 후 여름밤에 그곳에 처음가서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 그래서 찾아보니 폐업했다고.. 그래서 다시 또 어디서 생맥 마신 기억이 있나 싶었는데 이리카페에 더운 여름날 열심히 걸어가서 라떼 대신 맥주를 주문하고 마셨다. 아마 맥스 생맥이었던 것 같은데 맥주 맛보다는 그냥 그 여름날 낮맥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아, 그리고 서교동 브루클린에서 낮에 셋이 쪼르르 앉아 레드락 마셨었네. 생맥만 그렇게 찾아다니다 요즘엔 2차로 가는 브롱스 외엔 맨날 보틀샵에서 와인이랑 병맥주 잔뜩 골라서 집에 오거나 이마트에서 가끔 인디카 세일하면 그 ..
*유유상종 우리를 보고 누군가는 '결이 비슷하다'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둘이 닮았다'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그래서 만났네'라고 말했다. 아무렴. 뭐든 깔깔거리며 기분 좋게 듣는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의 다른 글들도 만나보세요. 🔸도란도란 프로젝트 Tumblr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브런치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페이스북페이지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트위터 바로가기
*한 그릇 한국에 있었을 땐 잘 찾지도 않았던 순대국인데. 새벽 네 시 조금 넘어서 눈을 뜨고 나니 갑자기 순대국이 너무 먹고 싶었던 거야. 정확히는 순대국에 소주. 괜히 말레이시아에서 살다가 한국에 오니까 그런 게 먹고 싶더라. 근데 말레이시아에는 순대국은 커녕 순대가 없었냐고? 아니. 순대볶음에 막창에 곱창까지, 거기도 한국 음식은 웬만큼 다 있었는데 말이지. 그래서 자다말고 세수는 커녕 대충 눈 비비고 나와서 24시간 순대국 집을 찾았어. 네이버 지도엔 분명 문 열었다고 되어있는데 닫혀있어서 바람맞은 순대국집 한 곳을 지나치고 눈에 불을 켜고 동네를 한 바퀴 돌다보니 역시 새벽에 문 연 순대국집 하나 정돈 있더라. 해외에서 엄청 오래 살았던 것도 아닌데 24시간 순대국 집 하나하나가 되게 새삼스러웠..
*고구마 대단하고 거창한 무언가보다 만나자마자 맛있다고 건네주는 고구마 네 알이 난 그렇게 좋더라. 고구마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나누어 먹고 싶어 하는 그 소소하고 귀여운 마음이 그 날의 햇살만큼 따뜻해서 미소가 끊이지 않았지. 계속 시간이 흐르고 정신없이 주변 환경이 바뀌고 있어도 너를 너답게 유지해 주는 그 따뜻함이 난 정말 좋아.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의 다른 글들도 만나보세요. 🔸도란도란 프로젝트 Tumblr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브런치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페이스북페이지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트위..
*새로운 것을 할 때의 마음가짐 새 회사에 처음 출근을 했다. 예전엔 전혀 하지 않았던 일이라 무지에서 오는 긴장감이 싫지 않았고, 새로운 분야를 또 알아가고 배워간다는 느낌이 꽤 즐거웠다. 출근길엔 대학생 때 인턴이랍시고 회사에 (거의 놀러)다녔던 때가 생각났고, 대학 졸업 후 바로 입사해서 추운 새벽 출근길을 헤치고 다녔던 회사가 생각났다. 잠시나마 잡다한 소회를 마치고 새로 받은 데스크 세팅을 마치고, 의자 높이를 내 몸에 맞게 조절하고, 조금씩 조금씩 새 업무, 새 조직, 새 자리에 대해 익숙해지려하고 있다. 바라건대 지금 내 눈빛도 그날처럼 반짝이고 있길. -Hee ·········································································..
*광기 섬에서 몇 개 없는 와인샵을 찾아갔다. 꽤나 와인의 종류도 많았고, 사케, 위스키 등 다른 술들도 많아서 고르는 데 한 시간은 걸린 듯했다. 맹신하다시피 하는 비비노 앱을 켜고 열심히 마음에 드는 와인 라벨을 찍었다. (비비노 평점 외 와인을 고르는 나의 기준은 14도) 그 와인샵 안쪽으로 들어가면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아서 앱이 굉장히 결과를 느리게 보여주는 바람에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와인샵 주인은 유일한 손님인 우리를 계속 주시하며 언제 뭘 사가나 기다리는 눈치였다. 섬의 샵들은 술집을 빼곤 9시면 거의 문을 닫기 때문에 더 이상 와인샵에 들어오는 손님도 없었다. 그래도 이왕 사는 거 괜찮고 맛있는 와인을 사기 위해 주인의 눈빛을 외면하며 열심히 와인을 골랐다. 드디어 고른 와인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