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1.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오늘은 참 덥다고 이야기했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눈을 마주치며 활짝 웃었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시원하다며 계속해서 마셨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그까짓꺼 다 잊어버리라 했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오늘은 기분이 무지 좋다고 했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참 피곤하다고 이야기 했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이제야 살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이 맥주는 엄청 맛있다고 이야기 했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이 자리는 정말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빨리 맥주를 목에서 넘긴 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었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웃음을 터트렸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진짜 보고싶었다고 이야기를 했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헤어지는게 아쉽다고 이야기를 했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이 사람과 만나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상대방이 어떻게 맥주를 마시는지 구경했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내가 만든 안주를 열심히 집어먹었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목청이 보일만큼 깔깔깔 웃었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또 다시 이런 자리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깨끗하게 털어버리자고 생각했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목소리를 듣고 싶었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곧바로 전화했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내일의 계획을 머릿속에 다시 그려보았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들었던 이야기를 곱씹어보았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를 회상했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지금 행복하냐고 물어보았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앞으로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2.

블루문, 쾨스트리쳐.

내가 좋아하는 맥주.



3.

호두과자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셨는데, 생각보다 궁합이 잘 맞는다.



4.

예전에 파인애플과 맥주를 마셨는데, 엄청나게 맛있어서 엄청나게 취했었다.



5.

더운 여름날, 땀이 나는 상태에서 맥주를 마시면 정말 빨리 취한다.



6.

맥주와 새우깡은 은근히 안맞는다. 맛없다.



7.

캔맥주는 보기보다 양이 많다. 병맥주는 엄청 빨리 마실 수 있는데.



8.

내가 기분 좋을때 마시는 맥주가 제일 맛있다!


-Hee





도란도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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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나는 수 많은 밤 중에서도 특히 여름밤이 좋다.


여름밤이 좋은 이유 하나.

내가 굉장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 말은 내 몸의 온도가 체감상으로는 더 따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밤은 왜 그렇지 않냐고?

난 저혈압이고 손발이 매우 차기 때문에 겨울 밤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다.

밖에 나가는 것도 추워서 힘들고, 전기장판이 깔려있는 침대 속에 들어가게 되면 쉽게 그 온기를 뿌리치지 못한다. 그리고 또 발은 어찌나 시려운지 수면양말도 꼭 챙겨 신는다. 젠장. 

또한 체감온도가 한번 내려가면 쉽게 올라올 생각을 안한다. 내가 있는 공간의 기온들이 오르고 또 올라야

덩달아 내 몸의 온도도 올라가기 때문에 겨울밤은 힘들다.


여름밤이 좋은 이유 둘.

여름밤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어서 좋다.

가끔가다 머릿 속이 복잡할 때, 그 스트레스와 기분을 푸는 나만의 방법 중 하나가 쉴새없이 걷는다는 점이다.

걷고 또 걷고, 또 걷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리게 되고 머릿 속이 정리된다.

몸이 힘들어지면 생각이 단순해지고, 꼭 하고 싶은 생각만,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생각만 하기 때문에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여름밤이 좋은 이유 셋.

풀향기를 많이 맡을 수 있다. 

기체의 운동에너지는 온도에 정비례한다고 과학시간에 배운 기억이 난다. 그래서 겨울보다 여름에 

풀향기가 많이 난다. 보통 등산갈 때만 맡아본 그 향기 말이다.


여름밤하면, 뭔가 굉장히 자유롭고 그 시간들을 몽땅 다 내껄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기회가 많은 여름밤. 당신은 이 여름밤에 무엇을 할 것인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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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영화 ‘변호인’ 中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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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Love Is Weaken When It Comes Out Of Mouth - Low-End Project'


햇빛이 쨍쨍 비추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일요일 오전에 들으면 좋은 노래.

커피프린스1호점에도 나온 곡인데, 이 드라마를 엄청 재밌게 봤으면서도

막상 이 노래는 뒤늦게 알았다. 좋은 드라마에 좋은 곡을 썼구나, 하는 느낌.

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바다여행 - 티어라이너’라는 곡이 커피프린스1호점 OST 중에 하나였는데,

로우엔드 프로젝트 두 명의 멤버 중에 한명이 티어라이너였다. 바다여행도 무지무지 좋은데.



'보고 싶어서, 안고 싶어서, 만지고 싶어서 - Low-End Project'


바람 한 줄기가 반가운 후덥지근한 여름 밤, 

조용한 공원 정자에 앉아, 공원 밖을 지나가는 많고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들으면 좋은 노래.

역시 로우엔드프로젝트의 노래다. 

로우엔드프로젝트는 이름처럼 프로젝트로 결성 된 그룹이라서 총 4곡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 4곡이 전~부 다 좋다는 사실.



'바람이 분다 - 이소라'


2011년 여름과 가을 사이의 어느날 밤. 통화 중에 흘러나온 곡.

그것도 MP3파일도 아닌. 실시간으로 피아노 연주를 한 ‘바람이 분다’.

이렇게 피아노로 직접 친 건 처음 들었다. 처음에 그 반주 부분이 정말 엄청나게 좋았다.

(물론 음성은 없었지만.. 후후) 

더욱이 좋은건, 지금도 이 곡을 듣고 싶을 때마다 실시간 피아노 연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 루시드폴'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 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사랑한 기억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의 창 닫아 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의 창 닫아 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 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죄인으로 만드네

정말정말 쓸쓸한 곡. 김연우 버전이 먼저 나왔었다. 그리고 그 뒤 루시드폴이 다시 녹음을 했다.

작사작곡은 루시드폴.

추운 겨울 바람이 연상되는 곡. 추운 겨울은 말그대로 정말 추운데, 마음까지 추운 곡이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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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어느 날 우리 집으로 익명의 택배가 배달되었다.

뭘까.

굉장히 작은데.

흔들어 보니 뭔가 있긴 있다.

필통에서 커터칼을 꺼내 박스를 꽁꽁 싸고 있는 테잎들을 죽죽 그어 뜯어낸다.

그 안에 작은 시계가 나온다. 

옆에 편지봉투가 있다.

오잉, 뭐지? 하면서 편지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어본다.

'시간이동을 할 수 있는 마법의 시계' 라고 쓰여있다.

그 시계는 대략 이렇다.

만약에 지금이 2014년 5월 14일 0:00시라고 해보자.

내가 5월 13일 12:00로 돌아가려면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만 돌리면 된다.

만약 2014년 5월 1일로 돌아가려면 반시계방향으로 두바퀴씩 돌리면 하루 전이 되니까, 

26바퀴를 돌리면 2014년 5월 1일 0:00시로 이동하겠지.

이와 반대로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미래로 가는 거라고 치고. 

이런 수고스러움을 이겨내며 내가 어떤 순간으로 이동하고 싶을지 생각해봤다.

음..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을까?

어릴 적에 인형을 가지고 놀지 않았으니, 다시 7살로 돌아가서 엄마한테 인형을 사달라고 조를까?

초등학교 1학년때 이사를 가는 바람에 친했던 친구랑 헤어지게 되었는데, 지금은 얼굴과 이름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 아쉽다. 그 친구를 다시 만나볼까?

중학교 3학년때 공부에 조금만 더 욕심을 내어 특목고를 갔다면 나는 버틸 수 있었을까?

고등학교때 내가 수능을 봤다면 조금 더 좋은 학교를 갈 수 있었을까? 

만약 경영학과가 아닌 다른 학과를 갔다면 지금과 다른 어떤 이들을 만났을 테고, 지금과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아니다. 아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이니 미련이 없다.

그렇다면 미래로 가볼까?

작년 이맘때쯤의 나는 완전 재밌게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럼 내년 이맘때쯤엔 뭐하고 있을까? 

음 아마 내 예상에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남은 전공학점을 신나게 채우고 있지 않을까, 하는데. ㅋㅎㅎ

10년 뒤 이맘때쯤엔? 결혼을 했을까? 그렇다면 나랑 같이 아침을 먹고 있는 사람은 누굴까?

혹시 외국에 있진 않을까? 나중에 외국에서 꼭 한 번 살아보고 싶은데. 아주, 말고 몇년만.

30년 뒤에 내 모습은 어떨까? 주름이 많이 져 있겠지? 어떤 엄마가 되어있을까?

아, 혹시 엄마가 안되어 있을지도….? 

50년 뒤에 지금 나의 부모님은 살아계실까? 만약 50년 뒤로 시계를 열심히 돌렸는데, 부모님이 안계시면 엄청나게 슬플 것 같다. 매우매우.

물론 사람은 떠나기 마련이지만..

혹시나 내가 범죄의 타겟이 되거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50년 뒤로 돌렸는데 내가 없으면? 

하.. 그것도 엄청 슬플 것 같다.

계속 드는 생각인데, 뭔가 미래를 미리 알고 있으면 엄청난 두려움이 생기거나, 삶의 의욕이 사라지고 아주아주 어쩌면 폐인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특정한 한 사람이 이런 시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만약 모든 사람들이 예견 할 수 있다면,

미리 앞을 내다 볼 수 있게 된다면, 이 세계를 살아가는 의미가 있을까?

신은 머리가 정말 뛰어나다. 인간에게 미리 미래를 보지 못하게 하여, 내일의 희망을, 내일 모레의 희망을,

내년의 희망을, 미래에 대한 막연하거나 구체적인 희망을 가지게 했으니 말이다.

그로 인해 삶의 의욕,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 생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되었고,

인생을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넘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Hee






도란도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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