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1.내가 사진 어플리케이션은 많아도 영상 어플리케이션은 잘 안쓰는 편인데, 지금까지 딱 영상 어플리케이션 중에 두 개를 나름 열심히 써봤다.몇 번 찍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업로드를 했었고, 덕분에 꽤 많은 영상들이 쌓였었다.그 중에 하나는 지금 내 아이폰에서 삭제된 상태고, 하나는 계속 남아있다.삭제된 어플리케이션의 내 첫 동영상이 생각난다.그땐 몇 년 전 겨울이였고, 엄청 추웠고,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려 많이 쌓인 상태였다.나는 그 당시 아마 홍대를 가려고 길을 나섰고, 집과 전철역 중간쯤에 있는 골목을 걸어가고 있는데갑자기 며칠 전 받은 어플리케이션이 생각났다.그 당시 아직은 베타버전이였지만, 그 어플리케이션을 만든 사람들을 나름 좋아했기에, 테스트 많이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
*가장 즐겁고 재미있었던 식사 혹은 술자리에 대한 기억 '여보세요''나 지금 학교 앞에서 내렸는데, 저녁 먹었어? 주먹밥 사갈까?''아 아직 안먹었어. 그래 그거랑 컵라면이랑 먹자''알겠어!'그땐 이런 대화가 굉장히 일상적인 대화인줄만 알았다. 언제나 항상 할 수 있는 대화라고 생각했다.그렇지만 그 때의 그 대화는 굉장히 소중했고, 아주 어쩌면 다신 그런 대화를 못 나눌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당시 나는 학교 기숙사에 살았고, 시기는 겨울방학때였다. 막상 겨울방학이 되고나니 아는 친구들은 전부 집에 내려가고, 나만 기숙사로 올라간 꼴이 되었는데,거기서 평소에 수업을 같이 듣던 친구를 만났다. 처음에는 아 저 친구도 기숙사에 계속 남아있구나, 라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었다..
*버스 '그럼 우리 나가서 세 번째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여덟 번째 정류장에서 무조건 내리는거다' / '그래!'대학로 파스쿠찌 2층에서 현재 앉아있는 이 파스쿠찌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바라는 어플리케이션의 이상과 머릿속 한 구석에 숨어있던 만들고 싶은 것에 대한 어떤 것에 대해 가지치기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이미 아침일찍 안국역에서 시작해, 북촌한옥마을을 한바퀴 빙 돈 후, 성균관대학교를 지나 혜화동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뭐 그리 신나는지, 어딜 그리 그렇게 가고 싶었는지, 아니면 이미 산책아닌 산책을 엄청나게 하고 난 뒤 그 뒤에 찾아오는 어쩔 수 없는 생체리듬의 루즈함을 이겨내고 싶어서였는지, 새로운 곳에 대한 갈망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페 2층에서..
그래도 나,물이랑 꽤 많이 친해졌다. 밥먹으러 식당에 가서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참에 예전같았으면 거들떠도 안보던 물을,이제는 두 컵, 세 컵 마신다. 정말 물을 쳐다도 안봤을때는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다.이젠 물 없으면 안된다.처음에는 그냥 건강해지려고 하루에 의무적으로 물 얼마 이상 마시자, 이렇게 생각했는데,그렇게 생각한지 일 년 정도가 넘으니까,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어쩌다 술을 마시고 집에 온 날에는 거의 평소보다 2배 이상 물을 마신다.그래도 갈증이 나는게 내 몸.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을때 인바디를 재봤는데, 그땐 체수분이 엄청 부족했었다.3월쯤 되면 다시 인바디해봐야지.이제 물이랑 친해졌으니 체수분도 부족하지 않겠지? 물아,앞으로도 잘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