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1.만약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생각하는 코드가 비슷할수록 더 행복하지 않을까.서로에게 하는 애정표현의 방식이 다르더라도,그 애정표현을 듣는 상대방이 애정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마음을 다해 표현하는 그런 애정표현들이 상대방에겐 애정표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면,참으로 서글픈 대화들이 아닐까. 2."일단 전화올테니 기다려봐."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마음이 울렁거리긴 했지만,사실 진짜 전화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전화 자체가 쉽지 않을 뿐더러,내용 자체도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내용이기에.아니면, 뭐.냉정하게 내 앞 길을 위해서만 전화를 걸어줄 수도 있을 사람이기에.그래도, 쉽게 할 수는 없을 것이기에 전화따윈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1이 사라지면 다행인 마당에. 3.조마조마하게 날을..
*이사 1.가득한 빛.갈라진 바닥.쌓이지 않은 듯 쌓인듯한 먼지.틈이 있는 방충망.텅 비어있는 것.낯선 길, 동네, 사람들, 가게.공간에 대한 노력.안도감과 혼란스러움의 공존.그리고 마음, 마음, 엇갈린 마음들. 2.낯선 곳은 하루빨리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그 낯선 곳이 내가 자주가야하는 곳이라면 더더욱.낯선 곳에 가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혼잡해진다.그래서 방향치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가게, 도로들 등등한 장면이라도 더 내 머릿 속에 넣으려고 애쓴다.나중에 다시 그 곳에 갔을때 기억 속에 한 장면이라도 매치되는 곳이 있다면 마음이 안정된다.그렇게 여러 곳을 눈에 담았다. 3.갈피를 잃었고,갈피를 다시 잡고 싶었다. 4.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할일을 하며,때로는 시시콜콜한 농담도 던..
*어느새 1.야, 죽을래?아 왜~! 전화 받자마자 죽을래라니! 왜 이렇게 연락이 안되는거야, 전화통화하기 참 힘드네미안해 아까 전화하기 힘든 상황이였어. 잘 지내?나야 뭐 그럭저럭 잘 지내지. 원래 얼마 전까지만해도 힘든게 조금 있었는데 이젠 뭐 괜찮아.그래? 왜 힘들었는데! 힘든건 다 해결된거야?아니 뭐 해결된 건 아닌데, 이제 그려러니 하고 있지 뭐. 넌 잘 하고 있냐.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해서.나 그냥, 그럭저럭 하고있어. 하하. 다른 무슨 일은 없고? 응 나도 그냥저냥. 요즘 카페하고 싶어서 다시 구상중이야. 너나 나나 머리가 그쪽으로는 핑핑 돌아가잖아. 흐흐. 맞아. 그렇지. 요즘 생각하고 있는 컨셉이 있는데.뭔데뭔데?그냥 보통 카페간다고 하면 엄마가 되게 비싼데를 왜 가냐고 하잖아. 응응.근..
*돌아오지마 1.멀리 간다고 말했다.그리고 멀리 떠났다.그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그 곳에서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 2.내심 아빠는 나에게 많이 서운했나보다.나에게 다신 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애교가 더 많고, 더 사근사근한 딸이 되고 싶은데.왜 나는 그러지 못했을까.앞으로는 그럴 수 있을까.노력하자. 노력하자. 3.새파란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언제까지나 새파랗으면 좋겠는데,그렇게 된다면 언제까지나 서툴꺼다.서투르지 않으려면 새파랗지 않아야 하는 걸까.새파라면서도 서툴지 않을 수 있을까.천년만년 새파란 것이 좋은데.하지만 천년만년 서툴기는 싫다. 4.생각보다 나는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였다.항상 나는 널 탓했다. 너의 사고방식을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너의 마음을 의심했다.나를 많이 사랑하지 않..
*꽃다발 1.4시간을 꼬박달려 경북대에 거의 도착할때쯤 경북대 주변 꽃집에 전화를 걸었다.3개의 꽃다발을 주문하고 20분 뒤 꽃집에 도착했다.꽃집은 아담했으며 소소했다.꽃집에 들어가니 두 개의 꽃다발은 예쁘게 만들어져서 물이 조금 찬 양동이에 자리잡았고, 아주머니께서 나머지 하나의 꽃다발을 만들고 계셨다.양동이 안을 보니 자두만한 새빨간 장미들이 옹기종이 모여있는 꽃다발과,라넌큘러스 몇 송이가 포인트 삼아 만들어진 꽃다발이 눈에 들어왔다.꽃 색의 조화가 예뻐서 쳐다보고만 있어도 행복했다.그리고 아주머니가 만들고 계신 꽃다발로 눈길을 던졌다.마지막 꽃다발은 엄청엄청 큰 보랏빛 수국이 포인트로 잡힌 꽃다발이였다.아주머니는 특별히 하나는 더 멋있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하시면서 만들었다고 하셨다.수국은 특별히 시..
*마음의 방향 내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는 사실 나 조차도 모르겠다.언제쯤 그 방향을 알까.난 아직 방황중이다. -Hee ---------------------------------------------------------------------------------------도란도란 프로젝트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아픔 1.나는 상처받기가 싫었다.그래서 내게 가시가 돋았는지도 모른다.어떻게 해서든 내 자신을 방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오히려 가시돋힌 말들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다.그게 어떤 때에는 습관이 되어서 정말 아무런 사심없는 말들까지도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던 적이 종종 있었다.그렇게 생각지못하게 오해를 산 적도 많았고,상처받은 타인이 내게 먼저 다가와 그런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그럴때마다 차라리 내가 조금 더 유해지고 상처를 받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보았지만말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어느 순간 내가 먼저 철벽방어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느껴졌다.그래도 옆에서 나를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어떻게든 내 편이 되어주고, 내가 잘 못 던진 이야기들이나, 말투 등을 바로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
*당연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1.독이 되었다.당연하다는 생각이 나에겐 독이 되었다.내가 내 무덤을 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내 안에서 공고하게 뭉쳐진 당연함은,단단하게 뭉쳐진 당연함이 그대로 나를 때리고 지나갔다.착각과 오해의 문제가 아니였다.그것들보다 훨씬 더 차원이 높은 것들이였다.나는 그 당연함을 지키려고 했지만,본질부터 틀리게 뭉쳐진 당연함은 지켜낼 수 없었다.수 많은 번뇌 끝에 그 당연함을 버리기로 마음 먹었다.사실 당연함은 내 가치관과 한 끝의 차이이기에 버리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래도 내게 독이 되는 것을 부러 들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2.너와 내가 한 배를 탔다고 해서앞으로의 항해 내내 순조롭진 않겠지. 3.집 앞에 도착해서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의 문을 열었는..
*순간 1.2주 전부터 목이 갑갑하더니, 의사가 편도염이라고 했다.목 안이 다 헐고, 목 안에 백태까지 생겼다고 한다.몸에서 열도 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3일을 꼬박 집에서 쉬었다.아, 그리고 의사가 커피도, 술도 모두 마시면 안된다고 했다.그 두 가지의 금기사항이 나를 생각보다 답답하게 만들었다.왜 나는 꼭 여름이 되면 아플까. 겨울에는 감기 한 번 안걸리고 멀쩡하더니.예전에도 여름에 몸살이 제대로 나서 일주일동안 방 안에서만 골골대며,겨우 아빠가 지어온 정체불명의 센 약을 먹고 나은 적이 있다.여름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여름만 되면 아파서야 되겠나.내년 여름에는 아프지 않길 다짐해본다.몸에 컨디션이 급속도로 나빠져서 몸이 내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제일 싫다.몸이 아프면 무기력이 찾아온다. 제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