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었다. 프로젝트의 5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공정을 관리하게 되었고, 관리해야하는 사람들만 해도 벌써 40명이 훌쩍 뛰어넘었다. 앞으로 30명은 족히 더 들어와야 프로젝트 기간 내에 잘 끝이 날 것 같다. 덕분에 새벽에 퇴근하는 일이 많아졌고, 주말 출근은 물론이고 주말조차 밤 9시 넘어서 퇴근해야 일찍 퇴근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상황이다. 계속해서 머릿속에는 공정설계의 맹점이나, 지금 나타나는 문제점을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생각들과, 매끄럽게 다음 공정까지 넘어가게 하는 구조들을 생각하고, 당장에 내일 어떤 사람에게 어떤 가이드를 주어야 하며, 어떤 팀장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내일은 이야기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따져보고, 산출되는 데이터..
처음 만날 때부터 그녀는 달랐고, 그 다름이 너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녀의 움직임에는 솔직함과 당당함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비밀을 감추고 있는 사람처럼 은밀했다. 그 은밀함이 너의 응시로 자꾸만 깊어졌고, 자꾸만 너를 끌어당겼다. 너는 바싹 마른 들개처럼 그녀를 구하고, 그녀의 삶에 간여했다. 너는 그녀에게로 기울어졌고, 그녀는 너를 버거워했다. 그녀가 마음을 걷어 간 자리에 물길이 생기고, 세찬 물결이 너의 발목을 휘감는다. 비로소 너는 네가 깊은 물속에 빠져버렸음을 깨닫는다. 중심을 잃은 너는 더 이상 그 강을 건널 수 없다. 거닐고, 지나치고, 떠나는 일, 그리하여 어딘가 넓은 나루에 이르는 일은 불가능해졌다. 범할 간이 건널 섭을 뛰어넘어버렸다. 월요일 새벽에, 너는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며 희미..
흐르는 시간들이너무 벅차다.내 등을 떠밀고 있는 시간들이 나 너무 벅차. ..
어느새 시간은 오후 9시에서 새벽이 되었고, 구구절절한 속마음을 늘어놓고 나서는 마음속 공허함과 불안함이 밀려들어왔다. 내 틀을 깨고, 지금까지의 방식은 모두 집어치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우여곡절이 많을지라도, 그렇게 하고 싶은 확신이 들었다. 내 방 책상에 앉아 그런 이야기들을 쏟아내니 마치 시간이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였는데, 막상 정작 현실은 2016년 8월. 이리저리 휘청이고 흔들리는 나에겐 정말 오늘의 대화가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겁도 많이 나고,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함도 커져간다. 이렇게 삐걱거리면서 8월의 어느 여름밤이 억지로 지나가고 있다. ..
너는 나를,엄청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줬다.그래서 나는,난 정말 내가 좋은 사람인줄로만 알았다.그랬지뭐야...
보물창고에는 더이상 보물이 없다.무수한 반사들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