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 반년, 1년, 3년, 5년, 10년 뒤의 내 모습은 결국 내 선택의 결과일 것이다.
그녀는 생각했다.그녀는 그에게 두렵다고 말했다.그런 말을 들은 그는,어떨 때는 미워보일수도 있지 않겠냐고 대답했다.그녀는 그 대답을 들으며 굉장히 현실적이지만서도,굳이 그 상황에서 굳이 그러한 대답을 하나,라는 생각에 살짝 그에게 서운했다.내가 여기서 서운해하면 지금 놓인 상황과 감정이 더 이상해질 수도 있을것 같아. 라고 생각한 그녀는,곧바로 그에게 서운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추스렸다. 그는 그녀에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고 물었다.그녀는 또 다시 그에게 두렵다고 말했다.사실 그녀가 두렵다는 자신만의 속마음을 그에게 이야기한 이유는,그에게서 바라는 대답이 있었기 때문이였다.그녀가 그에게 바랐던 대답은,괜찮아, 그래도 나는 널 끝까지 좋아할거야. 였다.
갑자기 궁금하고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혹은 사람들이, 나의 겉모습만 보고 좋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 그저 패기롭고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고, 웃음이 끊이지않고, 항상 목표을 향해 달려갈 줄만 아는 그런 사람으로 나를 착각하면 어쩌지, 하는 의심. 사실 난 군더더기들을 모두 벗겨버리면 마냥 패기롭지도, 마냥 당당하지도, 마냥 자신감이 넘치지도, 마냥 웃고만 있지도, 마냥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은 않은 사람인데. 어쩌면 겁이 많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마음이 유리마냥 쉽게 깨어질지도 모르고, 어쩌면 체력이 약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들은 말들을 수십번 되뇌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남몰래 이불 속에서 울보처럼 울지도 모르고, 어쩌면 목표를 잃어 정처없이 방황할지도 모르는데. 그걸 ..
오늘은 치과에 가는 날이였다.2년 전, 교정이 끝난 후 매년 한 번씩 교정을 했던 치과에 가서 정기검진을 받는다.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치과가기 전에 백화점에 들러서 가방 AS도 맡기고, 나이키 매장에 들러 원하는 모델이 있는지 물어보고,환승시간을 확인한 후 예약시간에 맞춰 치과에 도착했다.오래전부터 느꼈지만, 항상 올때마다 카운터에 앉아있는 간호사언니들의 얼굴이 변해있다.예전 언니는 조금 더 오래 있다 싶었는데, 어느덧 다른 언니가 방글방글 웃으며 앉아있었다.여느때와 같이 치과는 대기시간이 길었다.보통 예약시간에 맞춰 가도, 3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했다.오늘은 45분 정도 대기했던 것 같다.항상 교정기 덕택에 입이 툭 튀어나온 사람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주시하며 앉아있다.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