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1.
나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하지만 강아지를 어떻게 좋아해야 할지 잘 모른다.
왜냐하면 나는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고,
강아지와 1시간 이상을 지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하면 모두들 강아지를 키워봤냐고 묻는다.
강아지를 꼭 키워봐야 강아지를 좋아할 수 있는 건가.
내가 강아지를 좋아하는 마음은 진실로 좋아하는 마음이 아닌것인가.
너는 나를 좋아한다.
하지만 너는 나를 어떻게 좋아해야 할지 잘 모른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너를 어떻게 좋아해야 할지 잘 모른다.
너는 나를 좋아해서 소신껏 좋아함을 표출하고,
나는 너를 좋아해서 소신껏 좋아함을 표출한다.
하지만 너의 좋아함의 방식을 나는 100% 이해할 수 없다.
너도 나의 좋아함의 방식을 100%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나와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더라도,
너와 나는 뼛속부터 다른 사람이기 떄문에, 갈등이 일고, 충돌한다. 
너는 여전히 나를 좋아한다.
너는 너의 마음을 다해 나를 좋아한다.
나도 여전히 너를 좋아한다.
나도 나의 마음을 다해 너를 좋아한다.
우리는 좋아한다는 마음을 계속해서 표현하며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고 외치고, 믿게 해야 한다.
우리는 영원히 서로가 될 수 없기에, 서로에게 좋아함을 영원히 외쳐야 한다.

2.
'우리 강아지'라는 말은,
마치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우리 강아지라고 하는 그런 따뜻함과,
부들부들한 털이 숭숭 나있는 강아지풀이 연상되는 그런 부드러움과,
쫄랑쫄랑 뒤를 쫓아다니는 애지중지 키우는 강아지의 그런 애정어림이 동시에 떠오르는 말이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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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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