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1. 초등학교때는 토요미스테리, 전설의 고향 이런 프로그램을 보고 처녀귀신이 제일 무서웠고, 중학교때는 여고괴담시리즈를 본 후 귀신이 진짜 너무 무서웠는데, 이젠 부산행을 지나 킹덤(아직 시즌1에 고작 1회만 봤다)을 보고 좀비가 너무 무섭다..... 무서운 영화나 프로그램을 본 후 일상생활에서도 상상하게 되버리는 후유증이 있는데, (부산행보고 그 당시 회사 출장때문에 KTX탈때마다 어디선가 좀비가 뛰어나오는 상상을 해놓고 무서워함) 내일부터는 이제 다시 후유증 시작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조선시대극이라 엄청 와닿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미 킹덤2까지 본 사람들은 전부 극찬했으니 꾸역꾸역 보긴 할 것이야.. 2. 20대 초반에 교정을 해서 20대 중반에 끝낸 후 유지장치를 계속 했어야했다..
*마스크 1. 이상하게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사람 얼굴을 더 뚫어지게 쳐다보고 이야기하게 된다. 뭔가 가려져있다는 것에 대해 안도감이라고 해야할까. 분명 마스크를 쓰지 않을 때에는 상대방의 얼굴을 그렇게까지 쳐다보며 이야기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2. 공항가기 전날, 엄마는 나한테 마스크를 한 웅큼 쥐어줬다. 그 당시 마스크 한 박스를 네 명이 쓰고 있었는데. 나한테 그렇게 많이 주면 어떡하냐는 말에, 괜찮다고 걱정말고 가져가라고 했다. 엄마 덕분에 마스크 잘 쓰고 있어. 부디 모두 조심하길.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
*사랑의 온도 1. 감정,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처음에 불꽃튀는 사이였어도,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된 연기들은 금새 사그라들기도 하니까. 결국 성격과 성향이 얼마나 맞냐의 차이가 사랑의 온도를 대변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는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마음가지고는 안되는 게 사랑인 사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사랑의 온도가 꾸준하게 유지되려면 서로에 대한 고찰도 필요한 법이다. 있는 그대로의 인정과 수많은 욕심 사이에서의 선을 잘 타는게 중요하다. 2. 누군가가 사랑의 온도라는 말이 사랑을 정말 잘 표현한 말인 것 같다고 했다. 나는 그런것같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지만, 속으론 사랑과 온도의 의미를 결부시켜 생각해봤다는 자체가 귀여워보였다. 막 진짜 귀엽게 생겨서 귀엽다고 하는 그런 귀여움보다, 마..
*속마음 1.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고, 한국인 디자이너가 있고, 한인타운에 있는) 미용실을 갔었어. 예약한 디자이너에게 어떤 식으로 머리를 하고 싶다 등 원하는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 그런데 옆에 디자이너가 오더니 그 둘이, 바로 내 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뭐한대? / 염색한대. / 무슨색? 탈색? / 응. 근데 염색한지 1년도 안됐대' 이런식의 대화를 나누는거야. 바로 사람이 다 듣고 있는데 말이야. 여기 현지 로컬 사람들이 머리할 때, 바로 옆에서 한국말로 저런식으로 말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그게 고스란히 습관이 되서 한국사람이 오더라도 여전히 저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너무 무례하고 불편했어. 한인 커뮤니티에선가, 한국사람들이 이곳 로컬 직원들을 고용할..
1. 일상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변화를 주는 것을 나름 좋아한다. 가장 흔한 일로는 아이폰 잠금 화면과 홈 화면 변경, 핸드폰 케이스 변경, 메신저 알림음 변경부터 시작해서 꼭 과일을 담는 것으로만 쓰던 그릇에 반찬을 담는 다던 지하는 그릇의 용도 변경, 화장대로 쓰고 있는 책상에 늘어져있는 섀도우를 몽땅 과감하게 첫 번째 서랍 안으로 집어넣고 꽂이형 통에 꽂혀있던 립스틱들과 브러쉬 등을 화장품 진열대 안으로 전부 넣는다던지하는 물건의 위치 변경, 잘 쓰지 않는 흔들의자의 자리를 창가 옆으로 옮긴다던지 하는 가구의 위치 변경, 부드럽지만 높아서 쓰지 않는 베개를 위치가 변경된 흔들의자에 등쿠션삼아 잘 쓰지 않았던 담요를 무릎에 덮고 노트북 사용하는 루틴의 변경, 횡으로 놓인 쇼파를 종으로 놓고 해변..
1. 사실 나는 별거 아닌 것에 대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주차장 안쪽에 절대 해가 들지 않을 것 같은 곳에 핀 고운 색의 튤립, 내가 사는 공간에 처음으로 (나를 위한) 정수기라는 것이 들어왔던 순간, 거진 10년동안 여러 곳을 전전하며 지내던 나와 늘 함께 챙겨다녔던 맥주모양의 커다란 저금통을 깨는 날, 외출하기 전 예쁘게 단장을 하고 마지막으로 립스틱을 바르고 짬을 내어 찍는 내 모습, 처음으로 외국에서 인터뷰 가는 중에 내심 떨리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고 신기해서 찍은 회사건물, 길을 가다가 어느 집 주인 할아버지가 담벼락에 써 놓은, 무단방뇨에 대한 경고의 글과 함께 걸려있던 무시무시한 가위, 공항에서 나를 놓칠라 눈을 크게 뜨고 한 사람, 한 사람 주의깊게 보면서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모습..
*돌아오지 않는 것 1. 기초대사량을 한 번 낮아지게 내버려 두면 다시 끌어올리기 어려운 것. 요즘 운동을 도통 안(못)해서 뭔가 기초대사량이 낮아질 것만 같아서 오늘도 걸었다. 내일도 걷고, 모레도 걸어야지. 귀여운 동생이 함께 걸어줘서 나름 재미있다. 조만간 다시 말레이시아에 가면 운동을 시작해야지. 제일 먼저 트로피카나 공원에 가서 러닝을 할 예정이다. 지난번에 가려다가 여러 가지가 겹쳐서 못 간 게 아쉬워서 자꾸 생각난다. 나도 그 공원에서 뛸 테다! 가기 전에 메모장에 러닝 가방 써놔야지. 그리고 콘도에 수영장이 항상 열려있다! 곁들여 수영도 같이 해야지. 2.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마치 역사 속에만 나올 것만 같은)사람이 돌아왔고, 그와 함께 추억들도 쏟아져 돌아왔다. 마음 ..
*한계 1. 종종 부딪히는 외로움의 한계. 너 또한 부딪혔을 외로움의 한계. 가끔씩 울컥울컥 올라오는 한계에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실컷 울고 나면 조금은 마음이 초연해진다. 심호흡을 하며 또다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슬프게도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 뿐. 2. 감상은 그저 나의 몫 쉽사리 감상을 꺼내다간 무색해지기 일쑤고, 그럴 여유가 없다. 남은 것은 공중과 마음에 흩날리는 말 뿐. 3. 누구는 삶을 전투적으로 살고, 누구는 삶을 아름답게 보려고 하고, 누구는 삶을 도전하는 시간으로만 생각하고, 누구는 삶을 어떻게든 따뜻하게 보내려하고, 누구는 삶을 이기적으로 대한다. 4. 채워지는 부분들이 다를 땐 어떻게 해야하지. 사실 넌 뭐가 채워지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뭐가 채워지는지 궁금..
*선물 1. 나를 찾아온 선물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선물은 그냥 그때뿐이고 금세 일상으로 돌아가더라. 나는 까마득히 그런 줄만 알고 있었는데, 너무 큰 의미 부여를 했나봐. 어쩔 땐 소소한 것들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내가 지겨워.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가 말이지.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소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게 되면 언제 웃고, 언제 신기해하고, 언제 재밌어하냐. 너무 재미없는 인생이 되어버릴 것만 같은데. 2. 며칠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랩을 탔다. 그 드라이버는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드라이버 중 가장 점잖은 억양(심지어 배우고 싶을 정도의 억양을 가진)을 가진 드라이버였다. 출발하기 전에도 인사말을 꽤 길게 하더니, 내리기 전에도 마치 관광버스 마지막 내릴때 방송하는 것처럼 실제로 ..
*분석 1. 사실 지난 한 주는 감정이 너무 뒤죽박죽 섞여버려서 컨트롤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는 빠르게 회복해서 다행스럽게도 안정을 찾았다. 정말 감정은 종이 한 장 차이 같아서 아슬아슬하기도 하면서도, 또다시 곰곰이 생각해보고 다시 들여다보면 변하지 않을 것처럼 굳건하기도 하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하는 폭풍은 대비하긴 어렵고, 잘 넘기는 것이 최선이다. 폭풍에 맞서 싸우려다간 되려 후폭풍을 맞게 되어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2. 말해야 안다는 사람과,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 만약 후자가 말을 꺼낸다면 전자는 도망가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어쩌면 후자는 전자가 자신에게서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두려운 것은 아닌지. 사실 그 마음은 믿지 못한다는 마음에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