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물이랑 꽤 많이 친해졌다. 밥먹으러 식당에 가서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참에 예전같았으면 거들떠도 안보던 물을,이제는 두 컵, 세 컵 마신다. 정말 물을 쳐다도 안봤을때는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다.이젠 물 없으면 안된다.처음에는 그냥 건강해지려고 하루에 의무적으로 물 얼마 이상 마시자, 이렇게 생각했는데,그렇게 생각한지 일 년 정도가 넘으니까,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어쩌다 술을 마시고 집에 온 날에는 거의 평소보다 2배 이상 물을 마신다.그래도 갈증이 나는게 내 몸.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을때 인바디를 재봤는데, 그땐 체수분이 엄청 부족했었다.3월쯤 되면 다시 인바디해봐야지.이제 물이랑 친해졌으니 체수분도 부족하지 않겠지? 물아,앞으로도 잘 지내자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우선은 자신이 예측 가능한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그리고 탐정의 눈으로 자신의 일상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그것을 바탕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다.출근길을 바꾸고 안 먹던 것을 먹고 안 하던 짓을 하며 난데없이 엉뚱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우리는 점차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되어갈 것이다.이런 엉뚱한 연습에서 얻어지는 부산물도 있다.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감수성이다.우리는 우리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우리가 가장 무심하게 내버려둔 존재, 가장 무지한 존재가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중에서 , 김영하
용기가 필요해그냥 될 수 있는 한 많은 용기들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