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가 좋은 (내가 있을 때는 비가 거의 안왔다) 코타키나발루. 원래 고기국수를 먹으려다가 그 레스토랑이 문을 닫아서, 같은 블럭에 있는 Foo Phing 이라는 딤섬집 고고- NEW UK보다는 아주 약간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곳이였다. 이 곳에서는 메인메뉴를 무조건 하나 이상 시켜야한다. 그래서 역시나 새우가 들어간 음식을 시켰고, NEW UK랑 똑같이 직원들이 딤섬이 들어있는 카트를 끌며 지나다니면 먹고 싶은 딤섬을 골라 집으면 된다. 나 딤섬 엄청 좋아했구나. 맨날맨날 딤섬집만 가고 싶다 ㅠ_ㅠ 그리고 흔히 핑크모스크라고 불리는 Masjid(Mosque를 아랍어로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를 향해 UMS(Universiti Malaysia Sabah)로 갔다. 사바대학교는 생각보다 진짜진짜 넓었..
이 날은 사피섬에 갔었다. 전날 제셀턴포인트에 가서 보트와 익스트림을 미리 예매했다. 사실 미리 예매 안했어도 괜찮았을 것도 같았지만.. 뭐. 제셀턴포인트에는 한국인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그냥 거의 한국인. 가장 싸게 해줬던 8번 부스였나? 한국인들이 부스에 제일 싸다고 써놓은 부스로 가서 플라이피쉬, 패러세일링, 스노클링을 예약했다.그리고 오늘 배를 타러 갔다! 근데 전날 숙취로 인해 진짜 겨우겨우 일어나서 졸린 눈을 비비고 갔다. 8명쯤 작은 보트를 타고 사피섬으로 출발- 마무틱섬이였나 다른 섬들 들러서 사람들 내려주고, 사피섬은 마지막 코스!사피섬에 도착하자 여기는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와. 정말 여기 살면, 돗자리 하나랑 와인이랑 치즈랑 읽을 책을 들고 쫄랑쫄랑 오고싶은 정도.제일먼저..
일어나서 양치랑 세수만하고 아점먹으러 갔다. 로컬 레스토랑인 Kuoman Restaurant! 여긴 관광객들이 아예 없는 곳이다. 킬킬.여기 Siu Yuk이랑 Mee Soup with prawn, fishball, fish slice는 지금도 당장 먹고 싶은 음식이다. 주문할때 누들은 메뉴판도 안보고 prawn이 들어있는 Mee Soup을 달라고 해서 시킨 것이였는데, 엄청 맛있는 피쉬누들이 나왔다. 새우도 쫀쫀하고! 말로만 듣던 사우욕은 말할 것도 없이 겉은 크리스피하고 속살은 엄청 야들야들하고 +_+ 쓰면서도 군침이 돈다.그리고 코타키나발루의 로컬레스토랑에는 어느 곳이든 핫소스도 아닌 것이, 칠리소스도 아닌, 그 중간 어디께쯤을 위치하고 있는 소스가 있는데, 난 그냥 마법의 소스라고 불렀다. 새콤달콤..
여행가기 3일 전, 합정역에 일회용렌즈를 사러 갔다가 교보문고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새로 생긴 합정역의 교보문고는 뭔가 미로마냥 (내겐) 길이 어려웠지만. 아이폰에 저장되어 있던 사고 싶은 책 리스트에서 하나를 골라 잡았다. 당장 막 빨리 읽고 싶은데, 비행기 안에서 읽으려고 참았다. 그리고 드디어 비행기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옆에 아이도 탔지만, 다행히 비행기에서 울지 않고 얌전하게 잘 자서 고마웠다.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먹었던 첫 음식! 입국심사까지 끝내고 보니 새벽 1시? 정도여서 술집이 많은 워터프론트로 갔다. 워터프론트를 거닐다 Shamrock 이라는 Irish Bar에서 기네스를 시켰고, 가게와 가게 사이에 자그마하게 램스틱을 바로 구워줘서 파는 부스가 있어서 거기서..
*잘한걸까 1. 사이 속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것이 좋은 관계라고 생각했었는데, 갈등의 불씨를 더 크게 만드는 기름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속마음의 표현은 행복함과 동시에 불만을 낳았다. 드디어 우리는 서로 잘 지내는 법을 터득했다. 속마음이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10번 중 9번은 으르렁대며 날카로운 송곳니와 사나운 발톱을 드러내고 할퀴기 바빴던 우리는, 적당한 거리와 서로에 대한 적당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며 지낼 수 있는 평정한 시간들을 찾았다. 약간인지는 모를 아쉬움과 서운함이 전제가 깔리기는 했지만, 썩 나쁘진 않은 전제였다. 서로 바라지도 않고, 그렇다고 냉랭하지도 않는 관계를 만들었고, 관계가 되었고, 관계가 되어버렸다. 2. 겹벚꽃 누군가 내게 모든 사람에게는 결이 있다고 말했다. 누..
즐거운 야구장. 3~4년만인가? 예전에도 문학에 왔었는데, 늦어서 6회정도부터 봤었다. 오늘은 일찌감치 도착해서 맥주에, 치킨에, 파티를 벌였다. 같이간 일행들은 SK팬과 두산팬이 골고루 섞였다. 예전 이종욱있었을때의 라인업만 기억나서 지금은 어떤 선수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열심히 옆에서 보고 듣고, 소리지르고. 나중엔 불꽃놀이까지 해줬다. 밤엔 완전 추워져서 담요 안들고 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 오들오들. 나 오늘 두산 유니폼 입었는데! 그것도 이종욱 유니폼 입었는데! 두산이 져서 아쉬웠다!
아침 일찍 당진시청을 갔다. 아침부터 날씨가 잔뜩 흐리고, 비까지 온다고 일기예보에서 대대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내 양 손엔 핸드백과 노트북가방과 우산까지 들려있어 낑낑대면서 걸어갔다. 이 날 RFID교육을 해야 했는데, 날씨가 찌뿌둥해서 괜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화창한 날씨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해봤지만, 점심 이후로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덕분에 날씨는 뒷전이였다. 여차저차 교육을 끝내고, 6시 넘어서 시청을 나서니 날씨가 개어있었다. 회사사람들과 다같이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가는 길에 석문방조제에 올라가서 노을을 보았다. 사람이 아예 없어서 좋았고, 노을이 너무 황홀하게 예뻐서 넋을 놓고 한참을 쳐다보았다. 집에 늦게 도착했고, 온몸은 피곤했지만, 노을 덕분에 행복한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