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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프로젝트 (580)
470.엄청난 속도

*엄청난 속도 이상하게 혼자 러닝을 하면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눈에 띄게 늘어나지도 않는다. 항상 그냥 어느 일정한 평균선을 유지했고, 속도를 더 줄인다는 생각보단 여기서 더 늦춰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마라톤 대회만 나가면 내 첫 1km 속도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단축됐다. 나이키런클럽 앱에선 1km 간격으로 현재 속도를 알려주는데, 대회 날 첫 1km 속도는 내가 혼자 뛰는 속도보다 확연하게 빨랐다. 심지어 올해는 4분대의 믿기지 않는 속도를 듣기도 했다. 그렇다고 대회를 위해 딱히 일상에서 뭘 더하진 않았다. 그냥 평소처럼 먹고, 뛰고 그게 전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에너지의 근원은 '신남'이 아닐까 싶다. 그냥 혼자 뛰는 러닝은 행위에서 느끼는 재미도 재..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3. 1. 8. 21:56
469.기억력

*기억력 1. 망각은 축복이라는 말이 있지만 축복받고 싶지 않은 순간들도 있는걸.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소가 되새김질하듯 재차 떠올려보며 잘근잘근 씹고 있지만 언젠가 입안에서 사라질 이물감처럼 갈수록 아득해진다. 베갯잇이 잔뜩 젖도록 눈물 콧물 흘리며 울던 날들, 한심하게 쳐다보는 눈빛, 멀어지는 뒷모습, 입에 담기 부끄러울 정도의 일들 따위의 잊고 싶은 기억들은 생생하게 떠오르고, 추운 겨울에 따뜻한 손을 잡고 걸었던 거리, 사방이 트여있는 카페에서 낮에 맥주를 마셨던 기억, 다정함과 달콤함이 한데 버무려져 설렘으로 다가오던 고백,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편지들 등 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은 마음속 어딘가에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새겨 넣으려고 애쓰지만 잡을 수 없는 신기루처럼 멀어져 간다.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3. 1. 1. 18:39
468.재난

*재난 그 사람의 요청을 승낙할 때부터 이미 재난의 시작이었다. 내 입장에서 합리적이지 않고, 빤히 눈앞에서 벌어진, 절대 스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과정들을 흐린 눈으로 보지 않고 단번에 알아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거진 10개월 동안 내게 일어난 사건들과 만남들은 나 자신을 야금야금 갉아먹었고, 관계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게 했다. 내 인생의 비상사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 시간들. 더 늦지 않게 유해한 환경에서 빠져나온 결정을 한 나를 다시금 돌이켜보면 올해 최고의 결정이었고, 그동안 어떻게 버텼나 싶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2. 12. 25. 18:48
467.송년회

*송년회 사계절 없이 그저 마냥 덥고 따뜻한 나라에 살다 보니 연말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는다. 두 달 전부터 모든 쇼핑몰과 콘도, 그리고 거리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반짝이는 전구, 산타 모자들이 가득하고, 여기저기서 캐롤이 울려 퍼지는데 난 아직 추운 크리스마스가 더 익숙하다. 해마다 꼭 구매하는 다이어리는 11월 발리에서 한국에서 온 친구한테 부탁해서 미리 받았는데, 서랍 속 다이어리가 하나 더 생긴 것 말곤 확실히 계절의 변화가 없으니 해가 바뀌는 것에 대해 감이 잘 안 온다. 그래도 2023년이라는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송년회 기분 내면서 아주 맛있는 케익과 와인을 사서 올해와 작별을 해야지.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2. 12. 18. 18:31
466.부동산

*부동산 1. 장기하가 밀양강 주변을 러닝 하는 모습을 보니 사방이 탁 트이고 산의 푸르름을 느끼며 달릴 수 있다는 곳임이 확 느껴져서 언젠가 나도 저 길을 뛰어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었다. 지금까지 내게 밀양이란 곳은 한 톨의 인연도 없던 곳이었는데 장기하의 러닝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구글맵을 켜서 밀양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저 러닝 코스는 실제로 어디인지 찾아보았고, 해외여행 가기 전 구글맵을 켜면 늘 하던 대로 러닝 코스 주변에 어떤 카페들이 있는지, 어떤 음식점들이 있는지, 또 다른 내가 좋아할 만한 곳이 있는지 뭔가에 홀린 듯 열심히 핀을 꽂았다. 그렇게 밀양의 아름다움을 알아가면서 밀양에서 한 번은 살아봐도 되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신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2. 12. 11. 22:43
465.왜 고민하는가

*왜 고민하는가 1. 갑자기 어지러워서 병원에 입원하신 외할머니 소식. 우연히 알게 된 대학교 동기의 암 투병 소식. 어느 날 갑자기 청천벽력처럼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병마와 싸우다 결국 세상을 떠난 유명한 스타의 부고.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부른다는 삶의 끝자락의 손짓. 2.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021년 5월의 메모 3. 옳고 그름이 뻔하게 보이는 데도 날, 나 자신을 납득시키는 데엔 조금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여전히.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마음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니. 이런 경우엔 시간이 답이겠지. 고민할 필요도 없겠지.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2. 12. 4. 21:05
464.카페라떼

*카페라떼 어느 흐렸던 주말, 목티에 초록색 가디건을 입고 한때 좋아했던 체크무늬 패턴의 코트와 새빨간 목도리를 하고 집에서 나왔다. 여름엔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았던 거리인데, 특히 겨울만 되면 그렇게 홍대역에서 멀게 느껴지는 산울림 소극장 쪽까지 열심히 '돌아갔다'. 홍대역에서 경의선 방향으로 먹자골목을 쭉 따라 바로 올라가는 길도 있었지만 까마득한 과거에 홍대 바로 옆 편의점(사라진지 오래다)에서 알바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고 싶어서 괜히 홍대 앞까지 쭉 걸었다. 그리고 미술학원 거리를 지나 걷다보면 좋아하는 카페가 보이기 시작하고, 은은한 커피향을 맡으며 라떼를 주문하고 창가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약도 없이 잡은 약속이지만 괜히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터라 신이 났었다. 얼마 채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2. 11. 27. 18:44
463.명상

*명상 내 생애 '명상'이란 단어는 없었다. 명상을 할 생각도 없었고, 명상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도 않았고, 명상의 중요성을 눈곱만큼도 몰랐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명상을 시도해 보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유튜브에서 그냥 명상하는 방법들을 검색해 보니 마음에 드는(=6분 이내의 굉장히 짧은) 영상 몇 개가 눈에 띄었다. 아무거나 하나의 영상을 선택한 후 영상에서 시키는 대로 명상을 시작했다. 편하게 앉아서 두 손을 무릎 위에 두고,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기. 들숨날숨에 집중하고, 호흡을 할 때 흉부, 복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느껴보라는 나레이션에 따라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 순간 여러 상념들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아? 이 상념들은 어쩌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레이션에서 귀신..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2. 11. 18. 22:07
462.체면

*체면 이제 와서 체면 차릴 건 또 뭐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도 많이 보여주고, 뭐 심지어 꽈당 넘어지는 것도 보여줬는데.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아닌 체, 모르는 체, 알고 싶지 않은 체 하나.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제일 신경 쓰이고, 몰래 들여다보는데. 뭐가 그렇게 궁금하다고. 난 그때 그렇게 마음들도 접힌 줄 알았는데. 나도, 너도. 내 착각인가.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2. 11. 13. 18:14
461.가르쳐줘

*가르쳐줘 지금껏 엄마가 늘 가족들 앞에서 강조했던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 엄마는 늘 가족행사, 아니, 우리 가족이 모두 모인 일요일 어느 평범한 끼니때마다 항상 우리의 건강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늘 엄마가 버릇처럼, 습관처럼 했던 말들이 진짜 엄마의 바람이었다는 것을 새삼 더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어느샌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늘 건강하라고 반복하며 잔소리와도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당시 왜 맨날 똑같은 말만 하냐며 당연한 거 아니냐고 대답하며 엄마의 진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던 나를 보며 엄마는 얼마나 답답해했을까.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참으로 다행이지. 앞으로도 엄마가 계속 나한테 잔소리해 줬으면 좋겠다. 엄마 이야기 계속 듣고 싶다. 조금 이따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2. 11. 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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