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619. 케이크

puresmile 2025. 11. 16. 23:34

*케이크

1.
그날은 친구의 이사가 마무리되고 집들이를 하기 위해 모인 날이었다. 축하하는 의미로 그 당시 수원역 앞에 있는 자주 가던 가게에서 케이크를 사고, 나름 기분을 낸다고 (말 그대로) 포도주를 샀다. 다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깔깔대며 초를 불었고, 포도주를 따라 짠을 하고 마셨는데 모두 한마음으로 포도주가 맛없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 뒤 우리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밤 산책을 하면서 컴컴한 골목 안 가로등 밑에서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밤새도록 고스톱을 쳤다. 동이 틀 무렵 정말 아무 데나 누워서 잠을 잤고, 일어난 뒤 편한 옷 그대로 입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 여름밤이 있었다. 

2.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오랫동안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는 자체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건 억지로 꾸민다고 될 일도 아니고, 무작정 서로 좋은 말만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중요하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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