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621. 라멘

puresmile 2025. 11. 30. 20:44

*라멘

1.
"나는 이렇게 우동처럼 굵은 면이 좋더라."
"라멘은?"
"라멘은 뭔가 조금 다른 느낌이긴 한데, 약간 면보다는 어떤 육수인지, 어떤 재료가 메인인지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 않나? 아 근데 생각해 보면 면이 얇은 라멘보단 우리가 저번에 먹었었던 츠케멘처럼 조금 굵은 면이 더 좋은 것 같긴 해."
"근데 나는 얇은 면이 더 좋아. 굵은 면은 뭔가 국물이나 양념이 조금 덜 베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 맞아, 그럴 수 있겠다."
"이번에 다카마쓰가서 우동 많이 먹어보자"
"그래!!!!!"

2.
작년 일본 여행 때 무거운 이치란 라멘 키트를 사서 열심히 한국으로 들고 왔다. 심지어 나는 이치란 라멘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그저 호의를 베풀고 싶어서, 100% 좋은 마음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그런 호의나 좋은 마음 따윈 사라졌고, 되려 불운을 빌면 빌었지, 행운을 빌지 못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종잇장처럼 쉽게 어그러지는 관계도 운명일까.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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