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652. 지방

puresmile 2026. 7. 5. 21:42

*지방

'그 시골에서 뭐해? 심심하지 않아?'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듣는 질문이다. 안성도 그 안에서는 엄연히 도시와 시골로 나뉘지만 인프라가 넘치는 서울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그저 어디든 시골로 보인다. 안성으로 이사와서 조금씩 주변을 넓혀가며 눈에 익힌 지 벌써 3년. 3년을 돌아보면 우당탕하며 참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우선 우리가 좋아하는 안성맞춤랜드에서 결혼 사진을 찍었고, 채광이 잘 드는 결혼식장을 찾아 야외고, 실내고 모두 활용해 마음에 드는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살다보니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매일 아침이고, 낮이고, 저녁이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하드 테니스 코트를 마음껏 사용하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테니스 클럽 총무까지 맡아 클럽 멤버들에게 늘 여러 관심과 도움을 감사하게 받고 있다. 내 인생에 '체육'이라는 단어는 없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체육회까지 가입하게 되면서 체육 관련 행사들을 진행하고, 운 좋게 1등 경품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서울에 살 때는 집 맞은 편에 있었던 작은 야채 가게를 자주 애용했었다. 하지만 안성에서는 그런 가게를 찾지 못해서 아쉬워했는데, 살다보니 야채 가게를 찾아 다닐 필요가 없었다. 주변에 농사짓는 분들이 제철마다 야채에, 과일에, 필요한 것들을 잔뜩 챙겨 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나뿐만 아니라 정우는 이번에 시장상과 이사장상을 나란히 받게 되어서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덕분에 그의 좋은 회사 동료들을 알게 되어 러닝을 같이 할 수 있는 언니도 만나고, 깔깔 웃으며 나도 같이 술 한 잔(은 아니지만) 마실 수 있는 사람들도 생겼다. 나이가 무색할만큼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상사들과 함께 일하면서 국립대 학생들에게 덕담과 시상을 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고, 그저 해산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가던 식당에 대한 글을 안성 월간지에 기고했고, 내 글이 실제로 실렸을 때의 짜릿함도 잊지 못한다. 짧은 시간 동안 서울에서도 해외에서도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하게 해 준 안성. 시골은 전혀 심심하지 않다. 지방이 더 다이나믹하다. 앞으로 이곳에서 얼마나 더 재밌고, 빛나는 순간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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