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Do It Yourself)
예전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아빠는 젊은 시절 다방 DJ도 하고, 기타도 치고, 동호회에 들어가서 연주도 했었다. 어렸을 때 주말 오전이면 늘 아빠가 거실에 틀어놓은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보통 클래식 팝, 올드 팝을 틀어줬었고, 가끔 이글스 등 콘서트 DVD도 사서 수도 없이 반복해서 보곤 했다. 아빠 덕분에 웬만한 올드 팝은 다 알 정도로 듣고 자랐다. 요즘 아빠의 취미는 오디오 DIY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오디오를 튜닝하고, 심지어 당근에서 고장 나서 싸게 내놓은 전축을 사서 알리에서 부품을 주문한 다음 완벽하게 고치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고 한다. 주말 낮이면 거실 창가에 앉아 오디오를 전부 분해하고, 부품이 작아서 돋보기를 사용하고, 납땜을 하고, 다시 재조립하여 테스트하고, 작동이 안 되면 다시 오디오를 분해해서 부품을 교체하고, 필요하면 또 납땜을 하고. 이런 과정을 될 때까지 반복한 뒤 결국 완벽하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오디오를 만들어 낸다. 아마 예전부터 사다 모은 스피커, 전축 등이 조금씩 고장 나기 시작하면서 이런 취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엄마는 주말마다 집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 몰두하는 아빠가 지겹나 보다. 낮에 전화해보면 아빠는 맨날 오디오 뜯어서 쳐다보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엄마가 아빠 혼자 맨날 그런 거나 하고 있다며 뾰루퉁 해질 때면 두 사람은 외식을 하러 가거나, 베이커리 카페에 가서 빵과 커피를 마시고, 두 분이 셀카를 찍고 오곤 한다. 그리고 다시 아빠는 집에 와서 오디오를 분해하지. 귀여운 엄마랑 멋진 아빠. 늘 건강하길.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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