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걷고 뛰고 웃고 떠들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왔다. 며칠 피로가 쌓인 탓에 기진맥진으로 쇼파에 앉았다. 옆에 엄마가 오늘 어땠냐며 앉았길래, 오늘 하루를 간략히 이야기하고 덧붙여다음날 선약도 취소하고 하루종일 쉬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아무생각하지 말고 쉬어. 무념무상"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엄마 생각도 하지마?"라고 말하며 익살스런 표정을 지었더니, 엄마가 웃으면서 "엄마 생각도 하지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힝. 진정으로 딸의 무념무상 상태를 바라는 우리 엄마.
벌써 하루하루가 아쉽다
철없이 보고싶다고 외치고 싶고
마음이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지지난주였나 벌써. 주사위를 던졌는데, 글쎄, 아무도 모르게 진 것 같아. 그래서 오늘 또다른 주사위를 던져봤다.
새벽 내내 불이 켜진 환한 방에서 짙은의 백야를 들었던 적이 있었다. 백야 첫 부분에 흘러나오는 피아노 소리는 아직도 내 마음을 일렁이게 하고, 짙은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풋풋함이 배어 있다. 30년 이상을 살다보니 여러 경험들이 쌓이면서 조심히 들어야 할 노래 목록들이 조용히 쌓여간다. 노래에 그 순간과 시간들이 너무 묻어나와서 말그대로 정말 조심히 혼자 들어야 하는 곡. 백야가 바로 그 곡들 중 하나다. 백년 만에 백야를 듣고 있자니 시간이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다. 한때는 백야를 안다는 사람에게 관심이 갔고, 백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졌다. 마치 백야로 인해 나와 코드가 너무 잘 맞을 것만 같았던 거지. 대화가 잘 통할 것만 같았고, 많은 말들이 필요하지 않아도 내 감정과 내 마음을 잘 ..
뭐지 갖춰진 시스템 안에서 살면 답답한데 그렇다고 자유가 많을수록 더 쉬워지진 않네
정말 놀랍게도 관심이 없는 것 같아보여서 놀랍네 어떻게 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