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딜가나 10번 중에 8번은 카푸치노를 시킨다.고운 거품을 티스푼으로 떠 먹을때면 그렇게 기분좋은 일도 없다. -머리를 길러볼까라는 생각에 계속해서 머리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중간 중간 몇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아직까진 잘 참고 견디고 있다. 하지만 머리길이는 항상 그대로인것 같다는게 함정. 이번에 난 언제까지 버티고 얼마나 기를 수 있게될까. -또 다시 10월, 11월. 그리고 12월. 분명 작년, 제작년 이맘때쯤의 나보다는 조금 더 나아졌다고, 성장했다고, 성숙했다고, 믿고 싶은데. 그런데 지금의 나를 다시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내년에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반복되고 반복되고, 또 반복되고. 더이상 반복이 되지 않을 때쯤엔 아마 백발..
하늘이 맑은 요즘. 새파란 하늘과 솔솔 부는 바람이 없으면 가을도 없다. +) 따뜻한 커피도 추가.
오늘 낮에 치과를 갔다가 커피향이 정말 잔뜩 나는 카페에 갔다. 오랜만에 맡는 커피향이라 그런지 몰라도 정말 완전 좋았다. 요 근래에는 대부분 커다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만 가서 그런지, 그다지 커피향을 맡을 수 없었는데. 오늘은 여러가지 원두도 팔고, 직접 핸드드립도 하는 개인 카페라서 그런지 커피향이 제법이였다. 이 당시, 밖엔 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흐리고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지고 있었고,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어서 카페 앞에 우거진 나무의 나뭇잎들이 찰랑찰랑 흔들렸다. 그런 밖을 보며 커피향을 맡고 있으니 마치 엄청 추운 눈 내리는 겨울에 따뜻한 카푸치노를 마시는 기분이랄까. 동시에 무슨 변덕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여름이 엄청 빨리 지나가서 서운한 기분도 들었다. 언젠가, 나만의 잡지를 만들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정말 차디차다.여름을 잊게 해주는 그런 차가움.짱짱한 햇볕과,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 그리고 아지랑이가 일어 현기증이 날 것만 같은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 눈을 돌리면 자연을 만날 수 있다.이런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게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짧지만 사려깊은 안식처가 되었다. *어쩌면 정말로 제2막이 시작될지도 모른다.아니, 이미 시작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치아교정은 일단 한달 더 꾹 참고 견뎌야 한다.막상 끝날때가 되니, 이제 껏 2년 반 동안 무뎌졌던 감각들이 되살아나뭔가 교정장치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푸하그렇지만 다시 꾹 참고 견뎌야지.견디고 나면 말끔한 치아를 볼 수 있겠지! *내일은 아침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고 등산을 가야겠다.등산을 안간지 오래됐다. 이제 다시 ..
사는데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지만 그것을 알기에 사랑은 얼마나 보이지 않으며 얼마나 만질 수 없으며 또 얼마나 지나치는가. 보지 못하고 만지지 못하고 지나치는 한 사랑은 없다. 당장 오지 않는 것은 영원히 오지 않는 이치다. 당장 없는 것은 영원히 없을 수도 있으므로.그렇더라도 사랑이 없다고 말하지는 말라. 사랑은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불안해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고 믿으려는 것이다. 사랑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걸 못 견뎌하는 것이다. 사랑이 변했다,고 믿는 건 익숙함조차 오래 유지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뿐이다. 사랑은 있다. 사랑이 없다면 세상도 없는 것이며 나도 이 세상에 오지 않은 것이며 결국 살고 있는 것도 아니질 않는가.그렇다고 사랑만이 ..
우리들은 사실 그렇게 생겨먹었다. 인연읜 시작은, 그토록 어리숙하고 애매하게 첫 단추를 꿴다.마치 첫 여행이 그런 것처럼. 별 기억이 아닌데도 한 사람의 기억으로 웃음이 날 때가 있다. 돌아보면 그렇게 웃을 일이 아닌데도 배를 잡고 뒹굴면서까지 웃게 되는 적이. 하지만 우리를 붙드는 건 그 웃음의 근원과 크기가 아니라, 그 세세한 기억이 아니라, 아직까지도차곡차곡 남아 주변을 깊이 채우고 있는 그 평화롭고 화사한 기운이다. 인연의 성분은 그토록 구체적이지도 선명하지도 않은 것으로 묶여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좋아지면 왜 그러는지도 모르면서 저녁이 되면 어렵고, 밤이 되면 저리고, 그렇게 한 계절을, 한 사람을 앓는 것이다.
비록 320ml밖에 못 뽑았지만,내 피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헌혈증 기부해야지.아.. 아니면 엄청먹고 500ml 뽑을때까지 먹고 또 먹을까.ㅋ밥먹고 진짜 바로 가서 배가 너무 부른 상태였는데,헌혈 끝나고 간호사언니가 포카리스웨트를 왼손에 꼭 쥐어주었다.그것도 위에 캔뚜껑 따서............꼭 원샷하고 내려오라고.안그러면 안된다고 ... (ㅜㅜ)나 진짜 너무 배부른데 완전 억지로 꿀꺽꿀꺽 다 마시고 내려왔다.그리고 CGV 영화티켓 받았다. 힛. 기쁜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가야지! 전혈은 2개월에 한번씩 할 수 있다고 한다.빨리 2개월이 훌쩍 지나갔으면 좋겠다.헌혈 또 하게!
밥을 먹지 않고 나온 아람이의 일용한 양식인 베이글을 잘라주었다.손수 이렇게 먹는 것을 잘라주고 하는걸 좋아해서 저 베이글 역시 내 스타일대로 조각조각. 잘라주고 크림치즈까지 완벽하게 발라줬다.뿌듯.그나저나 베이글이 담겨져 나온 저 접시 참 탐난다. 예쁘다.저 접시에 알리오올리오를 담아 먹어도 엄청나게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아.. 그러고 보니 알리오올리오 안먹은지 오래됐다.처음에는 크림파스타를 좋아했는데, 알리오올리오의 맛을 알아버린 뒤론 이게 더 좋아졌다.그런데 알아보니 이 알리오올리오를 맛있게 하는 집이 많이 없다고....조리법이 간단할 수록 어렵다고 한다.원래는 오늘 계획이 따로 있었는데, 그게 캔슬되는 바람에 둘이서 책을 챙겨서 카페를 왔다.밖이 오늘은 정~~~~말 덥고 습하고 숨이 턱턱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