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이 되었고, 스타벅스에서도 시즌메뉴가 재등장했다.시즌메뉴 중 가장 좋아하는 토피넛라떼-완전 달달! 맨 위에 휘핑크림 많이많이 올려서 마시면 천국이 따로없다. 선불카드로 결제를 하고 픽업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탐구여니 고객님, 토피넛라떼 두 잔 나왔습니다~~!" 라는 파트너언니의 한 마디. ????????????탐구여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단 빵 터진 웃음을 참고 어찌 된 일인가, 도대체 왜 저 파트너분은 나를 어떻게 알고 탐구여니라고 하는가.라고 토피넛 라떼를 마시며 영수증을 봤는데, 영수증 아래쪽에 내 닉네임이 써있었다.아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제 내가 저렇게 해놨지................... ㅋㅋㅋ 아무튼 진짜 엄청 엄청 웃겼다.뜻밖에 탐구여니..
간만에 마음에 드는 카페를 만났다.평일 낮이라 사람이 많이 없어,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른다. 어머,생각보다 더 고즈넉하잖아?한옥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리 기대하진 않았다.그런데 막상 가보니 완전 내스타일.커피향은 그윽하고, 조명은 은은하고.물론 그리 천장이 많이 높진 않지만 그것마저 감안할 수 있는 카페다.사진에 보이는 쪼-기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주문한 코스타리카허니라는 커피와 티라미스가 나왔다.사실 당근케잌이랑 엄청 고민했는데, 티라미스가 맛있다는 말을 들어서 카페에와서 난생 처음으로 티라미스를 시켰다.티라미스는 아래 빵은 완전 촉촉하고, 위에 크림은 엄청 부드럽고. 담아 나온 접시도 예뻐서 좋았다.코스타리카허니는 나름 달달하니, 부드러웠다. 커피 원두 종류가 꽤 되던데.다른 것들도..
새벽에 눈을 떴다. 다시 자려고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그냥 일어나버렸다.새벽공기가 맑다못해 상큼했찌만, 많이 차가워졌다.메일확인을 하는데, 소중한 친구에게 반가운 메일이 와 있어서 정독을 했다.갑자기 디어클라우드의 '넌 아름답기만 한 기억으로'라는 곡이 생각나서 노래를 재생했다.배가 고파서 밥먹기 전에 먼저 세탁기 위에 놓인 바나나에 손을 뻗었다. 이문재의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을 곁에 두고 자주 보고있다. 이렇게 와닿는 시들은 처음이다.이문재 시인의 다른 시집도 많던데, 슬금슬금 눈을 돌려보아야겠다.며칠 전에 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를 봤는데, 극중 인물 중에 판목원이라는 시인이 있는데,계속해서 시집을 옆에 끼고 다녔다. 그리고 시집을 지갑삼아 그 시집 사이에 돈도 2~3만원 끼워두며,그렇게 ..
8월인데 말이지. 몸에 열이 나면 날수록 춥던데, 난 오늘 몸에 열이 났던가? 아, 비를 맞아서 그런가보다. 애매하게 오는 비 덕분에 가져간 가디건은 어느새 우산대용으로. 이런식으로 집에 사놓은 우산이 정말 우산장사 할 정도로 많아서 끝내 우산을 사진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밥을 다 먹고 나오니 비가 그쳐있었지만) 얼마만에 온 aA지. 잠시 회상을 하다가, 일 시작. 후다다닥 후다닥 집중해서 일을 끝냈다. 웃사브에서 디저트로 먹은 푸딩. 쌀로 만들었다는데, 연유맛이 많이 났다 하긴, 밥먹었는데 디저트마저 쌀 맛이 난다면 먹기 싫었을거야.
성큼성큼.그제보단 어제 더.어제보단 오늘 더.가을이 다가오고 있다.괜히, 두렵다.밤 공기가 서늘해져 내 뺨을 스치며 지나갈 때,외로움과 공허함이 내게 다가오는 듯 했다.봄 타는 것보다 가을타는게 더 무서운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봄은 설레일 수 있지만, 가을은 전혀 설레지 않는다.오히려 더 잔잔하고, 조용하며, 무겁다.무겁고 또 무거워 그 무게를 버티기 버겁다고 생각할 즈음,추운 겨울이 와서 꽁꽁 얼어붙게 만든다.공허함이 내가 커버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까봐 조마조마하다.음악 선곡을 더욱더 신중하게 해야 할 때다.음악이 이런 감정들을 한 층 깊게 만들어버리니.
옥수역 근처에 있는 tableflower에서 핸드타이드 일일 수업을 받았다.화병에 꽂는 꽃꽂이도 물론 좋지만, 들고 다닐 수 있는 꽃다발도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스파이럴 하는 법과 밴딩포인트 잡는 법을 어느정도 배웠고,시간이 나면 꽃시장에 가서 꽃을 골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정도까지 배웠다.이 날 내가 만졌던 꽃들은 백장미, 로즈 리시안셔스, 스프레이, 미스티블루, 하이페리콤, 설악초.미스티블루는 정말 빈티지해서 드라이플라워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었고,하이페리콤은 이름만큼 상큼하고 완전 앙증맞았다.장미는 말할 것도 없었고, 리시안셔스와 스프레이도 정말 내맘에 쏙들었다.설악초는 나름 매력은 있지만 내 취향은 아니였다. 꽃잎 다듬을때나 수업도중에 계속해서 '진짜 예쁘다', '정말 예쁘다'라는 감탄을 남발했다..
예전에, J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주아주 나중에 그냥 막연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해보자, 라고 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아이들 독서지도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이유는 아이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생각하는 시작점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생각하는 자체가 중요한 것.그 과정들을 책과 맞물려 함께 토론하고 이야기하며 자신과 비교해보고,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싶다고.그렇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그러다가 어느덧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성품독서지도사'라는 과정이 있는 것을 친구를 통해 알았고, 그 과정을 들을 수 있는 기회.공부의 양은 생각보다 엄청나진 않았으나, 조금씩 그 꿈을 향해 다가갈 수 있어 기쁘다.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