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2025년 여름 일기 4

puresmile 2025. 11. 4. 13:53

#13일차 
가끔은 그럴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그래, 정말 가끔이니까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게 일상이 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14일차 
길을 가다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 간판이 보이면 일단 들어가 본다. 교보문고는 어딜 가나 매대에 있는 책이 비슷비슷한 느낌인데 알라딘은 매장마다 들어오는 책들이 다르므로 이 매장에는 어떤 책들이 진열되어 있을지, 우연히 좋은 책을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문을 열기도 전에 설렌다. 심지어 책을 고를 땐 책 앞표지를 먼저 넘겨본다. 그곳에 누군가의 편지, 메모 등이 쓰여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알라딘에서 사 온 책 앞표지 바로 뒷장에는 어떤 이가 누군가를 위해 작가의 친필 사인까지 받아 마음을 전한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 책이 원래 주인의 손을 떠나 머쓱하게도 내 손에 들려있었다. 책 주인은 책이 자신을 위한 선물인 걸 알고도 중고 매장에 팔았을까, 아니면 실수로 다른 책에 끼어들어갔을까, 아니면 아예 선물 받은 사실을 잊고 있었을까. 괜히 이런저런 상상을 해본다. 




#15일차 
말 한 마디, 표정 하나하나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타격이 있나보다. 이미 다 괜찮다고 하며 지나갔는데 아직 마음에는 앙금이 남아있다. 언제쯤, 그리고 어떻게 괜찮아지지.




#16일차 
가끔씩 엄마가 해준 동태찌개가 생각난다. 20대의 어느 겨울, 학교에서 늦게까지 강의를 듣고 열심히 버스를 타고, 다시 전철로 갈아타고 집에오니 어느새 캄캄한 밤. 엄마가 집에서 동태찌개를 끓이고 있었는데, 그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엄마의 음식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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