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차
솔직히 이렇게까지 무식한 사람은 처음 겪었다. 무식한 사람이 자신만의 확고한 (개똥철학같은) 신념까지 곁들여져 정말 최고 무식한 사람이 되었다.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은 무식으로 인해 큰 코를 다치거나 스스로 머쓱한 적이 없을까.
#26일차
조금은 힘을 빼고 살자. 돌멩이들이 날아오면 잡을 시간도 없이 다 저 멀리 튕겨낼 필요는 없으니까. 비장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믿자.
세상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조금은 놓아두고 살자. 먼저 계획하고, 미리 생각한 것과는 달리 조금 틀어져도 힘을 빼고 있으면 유연함이 생기게.
#27일차
나는 초록색이 좋다. 초록색은 평화롭다. 고로 나는 평화롭다. 아이폰
키보드 맨 앞엔 늘 초록하트가 있다.
#28일차
별 이유 없이 모든게 곱게 보이지 않아 괴로운 날,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한 날, 자꾸만 스스로 작아지는 날, 손톱의 거스러미 마냥 작은 것들이 괴롭히는 날들을 대비해야 한다. 무방비하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마음의 평화를 느끼는 음악들, 나의 장점을 응원해 주는 소리들, 삶의 의욕을 높여주는 순간들, 멀쩡하게 살아있음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날씨들, 별것도 아닌 바보 같은 것들에 대해 농담을 주고받으며 같이 웃고 있는 사람들, 일상적인 것을 하고 있지만 특별함을 불어넣어주던 공간들, 심금을 울린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향기들,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적지가 어디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던 거리들, 눈뜨자마자 러닝복으로 갈아입고 집 밖을 뛰어나오던 아침들, 꽁꽁 묶어있던 마음을 몽글해지게 만드는 글들을 모아두자.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무너지지 않게 만들고, 나다움을 빚어주는 것들을 모아두자. 그게 인생을 살면서 큰 보물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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